[MMK 기획] 댄디한 아웃도어러, 기아 텔루라이드 ④ 로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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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한 아웃도어러, 기아 텔루라이드 

④로드트립 – 콜로라도주 게이트웨이(Gateway) 캐년의 정복자 

글 / Paul Hwang(MMK 편집장)

 

콜로라도주 게이트웨이 캐년 인근에는 일반 자동차로는 달리기 쉽지 않은 미지의 오프로드 코스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 중 솔크 크릭 캐년 인근에 자힌 Z6라고 불리는 구간은 톨러렌스 강에서 이어진 물줄기가 캐년 안쪽으로 파고들어 흘러가며 오프로드 주행에 어울리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기아 텔루라이드를 타고 콜로라도주 일대를 돌고 있는 지금, 어쩌면 Z6 로드로 들어가는 이 순간이 가장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코스 입구에서 우선 지형을 살펴본다. Z6로드에서는 약 6마일 구간의 오프로드 길을 달리게 된다. 물론 날씨가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진흙길이나 기타 어려운 조건의 코스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한편으로는 다행인 것이 텔루라이드 SX 모델에 달린 타이어 때문이다. 사실 이 차에는 AWD 옵션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는 디퍼런셜 잠금 기능도 포함되어있다. 즉 일단은 밀어 붙여도 된다는 것이다. 다만 타이어가 온로드 주행에 맞는 사이즈인 245/50 R20이 달려있다. 편평비가 50% 타이어를 신고 오프로드로 들어가는 것은 글쎄…, 타이어 패턴을 생각하면 부담이 앞선다.

 

 

디퍼런셜 잠금 모드에서는 앞/뒤 5/5 구동력 배분 통해 험로 주파 키워

 

그러나 일단은 차를 믿어 본다. 드라이브 모드 선택 다이얼에서 ‘AUTO LOCK’을 누른 후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 텔루라이드의 드라이브 모드 중에서 구동력을 확실하게 앞/뒤 5:5로 고정하려면 ‘SNOW MODE’나 ‘LOCK’을 해버리면 된다. 이러면 디퍼런셜이 완전히 잠기면서 구동력을 앞뒤 동일하게 전달한다. 다만 이 상태에서는 시속 40마일 정도까지 운행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아직은 크게 걱정되는 코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변으로 사암 괴석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조금 스티어링 휠을 잡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제 첫번째 관문인가? 장애물을 갖춘 경사로가 눈앞에 나타난다. 과연 넘을 수 있을까?

텔루라이드의 진입각은 17도, 이탈각은 20.9도다. 프런트 디자인 자체가 기교를 부리기보단 박스형 스타일로 험로 주행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 같다. 진입각은 이 급에서는 무난한 편이다. 일단 장애물을 지나 경사로로 차를 올린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넘는다. 온로드에서 텔루라이드에 가졌던 불만은 바로 출력이었다. 이 차에는 V6 3.8리터 람다2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달려나온다. 최고출력은 291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262lb-ft/5,200rpm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토크 구간이다. 조금 더 일찍 토크가 나오는 특성을 지닌 엔진이었다면 조금 더 욕심내서 달려볼 길도 눈에 띈다.

경사로를 내려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중간중간 개울이 흐른다. 넘지 못할 수준의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를 웅덩이가 있을까 걱정은 앞선다. 텔루라이드의 최저지상고는 약 8인치. 이 정도면 낮은 개울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가속 페달에 조금 힘을 주면서 일부러 물을 튕겨보기도 한다. 구동력 전달 상황은 계기판에 정보창을 통해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랜드로버와 같이 바퀴의 움직임과 같은 디테일한 정보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 텔루라이드의 AWD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살피기엔 충분하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갈수록 코스는 조금 더 오지에 가까워진다. 올터레인급 타이어와 차고가 조금 더 높았다면 길을 벗어나 들어가고 싶은 곳들도 참 많다. 오프로드를 달리면서 텔루라이드의 장점 몇 가지가 눈길을 끈다. 그것은 바로 승차감이다. 울퉁불퉁한 흙길에서 승차감을 말하는 것이 조금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달리는 내내 진동과 충격을 거르는 모습이 무척 남다르다.

오프로드 코스로 가지고 온 텔루라이드는 SX 트림 AWD 옵션을 갖춘 모델이다. 4만5천 달러 가까운 가격을 가지고 있다. 만약 텔루라이드로 정말 오프로드나 오지 캠핑 등의 레저를 즐기고 싶다면 기본형 LX도 좋다. 텔루라이드는 모든 트림에서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가격은 3만1천달러가 조금 넘는다. LX에는 기본으로 18인치 일반 도로 타이어가 달려 나온다. 그 윗급부터는 20인치다. 이 때문에 18인치 올터레인 타이어를 끼우기 LX가 가성비가 좋다. 터프한 타이어를 끼고 차고를 조금 높이면 텔루라이드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닐 것 같다. 이미 이런 튜닝 모델이 판매 전 토크 트랙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있다.

텔루라이드는 아무래도 도심과 같은 매끈한 도로보다는 대자연이 숨 쉬는 이런 오지가 더 어울린다.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친구들과 캠핑을 떠나고자 할 때. 사람과 짐 모두를 가득 싣을 공간과 더불어 편안한 여행을 생각한다면 텔루라이드 만큼 괜찮은 차도 드물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끔은 일탈을 꿈꾼다면, 텔루라이드를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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