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토요타가 신형 슈퍼카 GR GT와 가주 레이싱 GT3 개발에 ‘경주차 우선’ 철학을 적용했다. 양산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경주차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서킷 주행에 필요한 설계와 기술을 도로용 모델에 반영하는 접근이다.
개발의 중심에는 모터스포츠가 있다. 토요타는 서킷에서 요구되는 공기역학 성능과 차체 구조를 바탕으로 전용 섀시를 설계했다. 양산차를 레이스 규정에 맞춰 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계상의 타협을 줄이고, 내구레이스에서 요구되는 주행 특성을 도로용 모델에도 담겠다는 취지다.
V8 트윈터보 엔진에 ‘핫 V’ 구조 적용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프런트 미드십으로 배치한 V8 트윈터보 엔진이다. 두 실린더 뱅크 사이에 터보차저를 넣는 ‘핫 V’ 구조를 적용해 엔진 패키징을 최적화하고 질량을 차체 중앙에 모으도록 했다. 엔진을 실내와 엔진룸을 나누는 격벽 가까이 배치하는 데도 유리한 구성이다.
외관에 적용된 공기역학 장치 역시 같은 개발 방향을 따른다. 앤드루 길랜드 토요타 자동차 운영 부문 수석부사장은 이 차량이 처음부터 경주차를 우선으로 설계됐으며, 도로용 모델의 공력 장치도 단순한 장식이 아닌 실제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GT3와 도로용 모델, 부품 공유율 80% 이상
두 모델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는 부품 공유율이다. 길랜드에 따르면 신형 GT3 경주차는 도로용 모델과 부품의 80% 이상을 공유한다. 기존 렉서스 RC F GT3의 공유율이 약 25%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이는 경주차와 양산차의 개발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도로용 모델에도 레이스를 고려한 차체 구성과 공기역학 설계가 반영되면서, 두 차량이 상당 부분 공통된 기술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현재 세계 여러 서킷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경량화와 주행 성능을 더욱 강조한 하드코어 파생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해당 모델의 출시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GR GT는 내연기관 특유의 사운드와 기계적인 반응, 운전자와 차 사이의 교감을 강조해 온 아키오 토요다 회장의 철학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경주차에서 출발한 설계가 실제 도로에서 어떤 주행 경험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편 미국 시장 공급 규모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판매 계획과 국가별 배정 물량은 토요타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터미디어코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