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터레이=MMK=폴황]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카 행사인 2025 페블비치 콩코르스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서 최종 영예인 ‘베스트 오브 쇼(Best of Show)’가 발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24년형 히스파노-수이자 H6C 니우포르-아스트라 토르페도(Hispano-Suiza H6C Nieuport-Astra Torpedo), 일명 ‘튤립우드 토르페도(Tulipwood Torpedo)’였다. 이 차량은 플로리다 네이플스 출신의 페니 앤더슨(Penny Anderson)과 리 앤더슨 시니어(Lee Anderson Sr.) 부부가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74회를 맞은 페블비치 콩코르스 델레강스에서 ‘튤립우드 토르페도’는 희소성과 예술성,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고 영예를 안았다. 이 차량은 경주 드라이버였던 앙드레 뒤보네(André Dubonnet)의 주문으로 제작되었으며, 항공기 제조사 니우포르-아스트라에서 제작한 독창적인 목재 차체를 특징으로 한다. 차체는 두께 1/8인치의 마호가니 나무 조각을 수작업으로 합판에 덧대어 만들었으며, 무려 1만 개가 넘는 알루미늄 리벳으로 고정되었다. 덕분에 차량은 가볍지만 견고한 구조를 자랑하며, 1924년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와 코파 플로리오(Coppa Florio) 경주에도 출전한 바 있다.

실내 역시 독창적이다. 약 50장의 악어 가죽으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8.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되어 당시 기준으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번에 출품된 차량은 RM 소더비(RM Sotheby’s)를 통해 수년간 정밀한 복원 과정을 거쳤으며, 이번 수상은 RM이 기록한 아홉 번째 ‘베스트 오브 쇼’ 타이틀이기도 하다.

페블비치 콩코르스 델레강스의 회장인 산드라 버튼(Sandra Button)은 “이 히스파노-수이자는 가능한 모든 요소를 갖춘 자동차입니다. 기술적 기반, 정교한 수작업 차체, 경량성과 아름다움까지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출품자인 리 앤더슨 시니어 역시 “페블비치에서 우승하는 것은 자동차 수집가에게 있어 가장 큰 영예입니다. 우리는 이 영광을 두 번이나 누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앤더슨 부부는 지난 2022년에도 1932년형 듀젠버그 J 피고니 스포츠 토르페도로 같은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55대, 미국 31개 주에서 174대 등 총 229대의 차량이 출품되어 경합을 벌였다. 매년 8월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페블비치 콩코르스 델레강스는 약 1만 5천 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클래식카 행사로, 올해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튤립우드 토르페도’의 수상은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과 희귀성 때문만이 아니다. 1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진 역사와 장인정신, 그리고 복원 과정에서 드러난 헌신이 함께 어우러져 진정한 클래식카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 수집계의 전설적인 순간으로 남을 이번 우승은 페블비치 무대를 다시 한번 세계적인 주목의 장으로 만들었다.
페블비치의 자선 전통, “자동차로 나눔을 실천하다”
페블비치 콩코르스는 차량 전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기여와 자선 활동에도 방점을 두는 행사로 유명하다.
-
Charity Drawing(자선 추첨)을 통해 후원 기업이 자동차를 기부하면, 해당 자동차에 당첨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수익금은 전액 지역 NGO에 전달된다.
-
이를 통해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 건강 및 복지 사업 등이 이루어지며, 현재까지 1950년부터 약 4,100만 달러 이상 기부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2025년에는 인피니티 QX60, 링컨 내비게이터 등 신차가 자선 추첨 차량으로 제공되었으며, 수익금은 지역 복지 단체와 교육 기관에 전달되었다. 또한, Pebble Beach Company Foundation을 통해 모놀리 카운티 아동 10,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문해 교육, 장학 프로그램, 식품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MOTORMEDIAKORE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