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스텔란티스 그룹과의 판매 격차를 줄이고 있다. 아마 곧 미국 내 판매 4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대차그룹(기아, 제네시스)은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총 147만4224대를 팔았다. 스텔란티스보다는 약 7만9천대 정도 소폭 격차가 있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판매를 보면 현대차그룹은 38만6천898대로 스텔란티스의 4분기 판매 34만9천542대를 앞섰다.
현대차 그룹내 지난해 미국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72만4천265대, 기아는 69만3천549대, 제네시스는 5만6천410대를 팔았다. 반면 혼다는 지난해 판매량이 98만3천507대로 무려 32.9%나 급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내 판매 5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해 판매를 낙관하기는 그렇게 좋은 사정은 아니다. 우선 인플레이션 감축법 일부 개정으로 상용차 리스 구매 시 보조금 지급이 가능해지긴 했지만, 보조금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현대기아 전기차 모델은 구매하기 꺼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이 올해 미국 생산 ID. 4의 스탠더드 모델을 저가에 공급할 예정으로 전기차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근 JD 파워 SSI(판매 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그룹 성적이 생각보다 높지 않기에 딜러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 이상 판매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여기에 일본 브랜드가 신모델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아성을 굳힐 것으로 보여, 이 또한 만만치 않다. 다만 현대차그룹 SUV 라인이 판매 강세를 보이고 일부 전기차의 경우 미국 생산을 발표했기에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힘이 실린다.
미국 자동차 시장 5위로 뛰어오른 현대차그룹. 4위 스텔란티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올해 말 어떤 판매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