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피아트가 다시 한번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조합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신형 ‘500 Hybrid’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식 티저 이미지에서는 복고풍 실내 디자인과 함께, 세련된 검은색 수동 기어 노브가 포착됐다. 이 모델에는 피아트 판디나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1.0리터 3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들어가며, 최고출력은 약 69마력 수준이다. 성능 면에서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피아트는 속도보다 ‘감성’, ‘연비’, 그리고 ‘합리적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차로 ‘역설계’
흥미로운 점은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역설계됐다는 것이다. 이번 ‘500 Hybrid’는 오직 전동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500e 플랫폼 위에 만들어졌지만, 유럽에서의 부진한 판매 성적과 반복된 생산 중단으로 인해 피아트는 전략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전기차 전용이었던 플랫폼은 소형 엔진과 냉각 시스템이 들어갈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재설계됐다. 외관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 특성상 전면 그릴이 새롭게 추가됐지만, 그 외 디자인은 전기차 특유의 깔끔하고 미니멀한 느낌을 그대로 유지했다.
피아트 CEO가 밝힌 변화의 이유
피아트 CEO 올리비에 프랑수아는 이렇게 말했다.
“500 하이브리드는 아이코닉한 스타일과 합리적인 전동화를 동시에 제공하며, 피아트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상징합니다.”
즉, 전기차 ‘500e’는 기존 피아트 고객층에게 너무 비싸고 실용성 면에서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피아트는 다시 내연기관과 수동변속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친숙함’과 ‘접근성’을 강화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금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터미디어코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