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토요타가 북미 지역 GR 코롤라 수요 증가로 인해 유럽에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 GR 코롤라는 겉모습은 일반 코롤라 해치백과 비슷하지만 그 안에는 GR 레이싱의 손을 거친 WRC의 혼이 담겨 있다.
1.6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은 무려 300마력을 발휘하고, 사륜구동 시스템, 트랙용 서스펜션, 강화된 섀시는 온몸으로 ‘퍼포먼스 머신’임을 외친다.
미국 시장에서 ‘슬리퍼 히트’… 토요타조차 놀란 반응
토요타 내부조차 이 차량의 폭발적인 인기를 예상치 못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GR 코롤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토요타는 생산지 재조정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GR 코롤라는 일본 토요타 시의 모토마치 공장에서 GR 야리스와 함께 전용 라인에서 조립됐다. 하지만 이 한정된 생산 능력만으로는 북미 시장의 뜨거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많은 코롤라를 미국에!”… 영국에서 연간 1만 대 증산
이에 토요타는 영국 더비셔 번라스턴(Burnaston) 공장에 약 5,600만 달러(한화 약 750억 원)를 투자해 GR 코롤라 전용 생산라인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오는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이 라인은 매년 1만 대 규모의 생산량을 북미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이미 코롤라 해치백의 유럽 생산 거점으로, 초당 1대 꼴로 차량을 생산하는 고속 자동화 기술을 갖추고 있다. GR 코롤라의 기반 모델을 생산 중인 만큼, 투입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GR은 ‘수작업의 예술’… 日 본사 기술진 직접 파견
하지만 GR 모델은 일반 코롤라와는 다르다. 토요타 관계자는 “GR 차량은 기계로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수작업 공정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본사에서 전문 엔지니어를 영국으로 파견, 생산 노하우와 디테일한 기술을 현지 인력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랠리카의 일상화, 그리고 토요타의 승부수
2025 GR 코롤라는 단순한 ‘핫해치’가 아니다. 그것은 랠리 DNA를 품은 도심형 스포츠카, 그리고 토요타가 퍼포먼스 브랜드로 나아가는 전략적 상징이기도 하다. 예상 밖의 인기에 영국까지 생산지를 확장한 이번 결정은, 단지 차량 한 대의 흥행을 넘어, 토요타가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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