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혼다와 닛산이 월요일(12월 23일), 합병 논의가 진행 중임을 공식 확인하며 일정과 계획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니케이(Nikkei)는 이번 합병이 전기차(EV) 시장에서의 경쟁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체결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26년 7월 또는 8월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폐지한 뒤, 합병된 주식을 새로운 공동 지주회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2023년 기준, 두 회사의 차량 판매량은 800만 대를 초과했으며,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판매량 기준으로 토요타(1,120만 대)와 폭스바겐 그룹(920만 대)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와 닛산은 이미 2023년 3월부터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협력해 왔으며, 8월에는 미쓰비시(Mitsubishi)가 이 파트너십에 합류했다.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의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는 기존 르노(Renault)와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차량 플랫폼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혼다와 미쓰비시는 과거 배터리 리스 분야에서 Altna라는 합작 회사를 통해 협력한 바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변화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과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오랜 기간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대안으로 홍보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토요타, 마쯔다(Mazda), 스바루(Subaru)는 올해 5월 내연기관 엔진 협력을 발표하며 또 다른 전략적 조치를 취했다.
닛산은 특히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23년 10월 닛산은 글로벌 직원의 약 6.7%에 해당하는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생산 능력을 20% 축소한다고 밝혔다. 한 매체는 닛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가 약 12~14개월의 운영 자금만 남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은 닛산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와 닛산은 합병이 단순히 소프트웨어와 파워트레인 분야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된 회사는 제조 시스템과 시설 규모 면에서 이점을 얻고, 구매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차량 플랫폼 표준화 가능성도 평가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제공되지 않았다.
이번 합병 논의는 양사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정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