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포드자동차가 5월 미국 시장에서 강한 판매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20,959대로,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전기차(EV) 부문은 25% 가까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22,719대로 28.9% 급증했고,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도 17.2% 증가한 191,517대를 기록했다. 특히 SUV는 25% 증가한 94,595대로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고, 트럭은 11.2% 늘어난 121,354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EV는 6,723대로 주춤했다.
브랜드별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이 39% 급등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포드 전체 누적 판매량은 2024년 1~5월 기준 6.1% 증가한 930,925대에 달했다.
소비자 가격 인상 앞두고 ‘직원가’ 마케팅 효과
포드는 최근 ‘American Made’ 캠페인을 통해 직원가 할인 혜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관세 인상 전 구매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거의 모든 2024~2025년 포드 및 링컨 모델에 적용되며, 7월 6일까지 연장됐다.
이런 전략 덕분에 2025년형 이스케이프(24%↑), 익스플로러(23%↑), 브롱코 스포츠(46%↑), 매버릭(14%↑) 등 주요 모델이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포드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일부 모델(머스탱 마하E, 매버릭, 브롱코 스포츠)에 대해 최대 2,000달러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소비자 반응이 주목된다.
EV는 여전히 과제…리콜 이슈도 부담
전기차 부문은 전체 성과와 달리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5월 EV 판매는 전년 대비 25% 급감했고, 이는 미국 전체 시장의 EV 수요 둔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머스탱 마하E는 4,724대로 11% 증가하며 예외적인 성장을 보였다.
또한 2025년 들어 포드는 50건 이상의 리콜을 기록하며 미국 내 리콜 최다 브랜드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14건에 그쳤다.
관세 리스크 속 ‘버틸 힘’ 확보
업계 전문가들은 포드의 이번 실적을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관세 리스크와 EV 수요 둔화라는 중장기 과제를 지적한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포드는 한 걸음 나아갔지만, CEO 짐 팔리에게는 여전히 험난한 과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포드 CFO 존 로울러는 “2025년 약 15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12~24개월간 생산 및 공급망 전략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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