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 현대차의 기함 팰리세이드(PALISADE)가 2018 LA오토쇼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3열 시트를 갖추고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는 팰리세이드는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핵가족 중심 3열 SUV 시장에서 눈길을 끌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6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2018 부산모터쇼에서 HDC-2 ‘그랜드마스터’라는 이름을 가진 콘셉트카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는 미국형 싼타페 7인승 모델에 해당하는 한국의 맥스쿠르즈의 뒤를 잇는 모델로 현대차는 ‘제 역할에 맞는 디자인이 잘 표현된 모델’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
약 3개월만에 양산 모델로 바뀐 ‘그랜드마스터’는 팰리세이드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이 이름이 무척 반갑다. 바로 말리부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드라는 고급 휴양도시에서 따온 이름이기 때문. 로만 양식으로 지은 게티 빌라도 바로 팰리세이드에 자리하고 있다. 밝고, 여유로우며, 행복한 가족 중심의 도시 이름은 차의 성격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게 만든다.
팰리세이드의 첫 인상은 무척 대담하다는 것이다. 현대 코나에서부터 시작된 새로운 SUV 디자인은 신형 싼타페에 이어 팰리세이드에서 완성된 느낌을 준다. 방향 지시등과 주간등, 헤드램프가 위 아애로 분리된 디자인은 현대의 신형 SUV에서는 익숙한 디자인이다. 다만 팰리세이드의 경우 면발광 기능을 갖춘 라인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트려 통일된 느낌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에서 보여준 대담함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다가온다. 팰리세이드의 프런트는 분명 경쟁모델보다 주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팰리세이드는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196.1 X 77.8 X 68.9인치에 이르며 휠베이스는 114.2 인치다. 기존 싼타페 XL와 비교하면 모든 부분에서 커진 것이 눈에 띈다. 3열 시트를 갖춘 미드 사이즈 SUV 경쟁 모델 중에선 너비는 닛산 패스파인더, 높이는 토요타 하이랜더와 비슷하며 길이는 혼다 파일럿과 견줄만하다.
사이드 부는 루프와 C필러로 떨어지는 부분에 크롬 장식을 통해 멋을 냈고 20인치 휠과 펜더 사이드 리피터를 달았다. 담대한 프런트와 달리 리어뷰는 다소 소박하다. 그러나 전면에 사용된 화이트 LED를 리어 램프 옆으로 덧대어 멋을 낸 것이 독특하다. 우람한 보디에 다소 각진 느낌도 들지만, 공기저항계수 0.33을 기록할 정도로 에어로 다이내믹한 부분에 큰 신경을 쓴 것도 사실이다.
인테리어는 현대가 SUV 라인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고급스러움을 마음껏 연출해냈다. 먼저 12.3인치 대형 계기판 옆으로 붙어 있는 듯한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자리했다. 이곳을 통해서는 네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읽고 다룰 수 있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달아 마치 고급 제트기 조종석 같은 느낌도 더한다. 기어 조작은 레버가 아닌 버튼식으로 할 수 있고,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코멘드 다이얼이 옆에 자리했다. 오디오는 인피니티 프리미엄 시스템을 달았다. 재밌는 것은 마치 관광버스 처럼 운전석에서 인터컴으로 리어 시트에 자리한 승객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했다. 컵홀더는 모두 16개이며 2열에서 버튼만 누르면 시트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쉽게 3열로 들어갈 수 있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특히 2열은 3명이 앉을 수 있는 시트와 별도로 가운데 좌석을 비우고 2인을 위한 좌우 독립 시트도 고를 수 있어 고급 비즈니스용 이동 수단으로도 눈길을 끈다.
팰리세이드에는 291마력 V6 3.8리터 엔진과 8단 자동기어가 조합된다. HTRAC 항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한 운전 모드를 제공하며 특히 눈길에 강한 ‘스노우 모드’ 기능을 더해 산간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구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SUV 답게 서스펜션 튜닝을 통해 무게 중심과 앞뒤 밸런스 유지에 많은 신경을 썼고 기본 18인치 휠 타이어에 옵션으로 20인치(245/50R 20) 타이어와 휠을 준비했다.
현대의 최신 안전 사양 ‘스마트 센스’는 모두 기본으로 달려나온다. 여기에는 전방 충돌 방지, 사각지대 경고, 하이빔 보조 및 최근 싼타페에 선보여 눈길을 끄는 SAFE EXIT와 뒤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감지해 대응하는 REAR CROSS TRAFFIC 기능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여기에 3년간 제공되는 현대 블루링크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차량 보안은 물론 스마트폰과 연결해 시동을 걸고 문을 여는 등의 기능도 누릴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블랙, 화이트, 실버, 그래파이트, 버건디 등의 컬러를 고를 수 있으며 판매는 내년 여름 시즌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