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 토요타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전 세계 판매 대수를 2030년에 35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이는 토요타가 이전에 공개한 비전보다 무려 2배 가까운 수치다. 이 같은 자신감은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설비에 있다. 토요타는 EV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부분 설비에 2030년까지 약 8조엔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8조 원 가운데 4조 엔이 EV, 2조 엔은 배터리에 투입한다. 이는 기존 발표된 배터리 개발비를 웃돈다.
토요타의 공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은 모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토요타는 2025년까지 15종 EV를 공개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30종으로 늘렸다. 종류도 다양하다. 여기에는 렉서스를 포함 토요타의 모든 라인업이 전동화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여러 모델 중 눈길을 끄는 콘셉트카는 바로 쿠르저 EV다. 한눈에 봐도 단종된 FJ 크루저의 후속 모델과 같은 디자인을 지녔고 EV카를 대변하는 램프 디자인과 보디 구조 등이 눈길을 끈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이나 출시 시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 댓글을 살펴보면 브롱코보다 이걸 사겠다는 의견도 많다. 크루저 EV와 함께 픽업 EV는 차세대 툰드라 전기 픽업트럭을 기대할 수 있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번 토요타의 발표는 전동화 트렌드에 다소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토요타가 얼마나 치밀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보려는지 알 수 있는 기회다. 앞으로 토요타가 만들 전기차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