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기아가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전기 중형 밴 PV5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EV2 소형 크로스오버 콘셉트와 EV4 컴팩트 세단 및 해치백 양산 모델도 선보였다.
PV5는 기아의 새로운 플랫폼 기반 차량(Platform Beyond Vehicles, PBV) 라인업의 첫 모델로, 배송 밴과 셔틀 등 특정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설계되었다. 승용 및 상용 버전이 제공되며, 업피팅을 통해 다양한 변형 모델도 가능하다. 2024 SEMA 쇼에서 공개된 오버랜딩용 PV5 콘셉트처럼 험로 주행을 위한 모델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승용 모델은 일체형 리프트게이트를 적용한 반면, 화물 모델은 분할식 뒷문을 채택하고 추가 창문이 없다. 기아는 PBV 라인업에 높은 유연성과 맞춤형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PV5를 포함한 일부 모델은 캡-섀시 형태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PBV 모델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E-GMP)의 변형 버전인 ‘E-GMP.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차체 형태를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배터리 및 모터와 같은 핵심 부품을 표준화해 유연성을 높였다.
구매자는 51.5kWh 및 71.2kWh 배터리 옵션 중 선택할 수 있으며, PV5 화물 모델에는 43.3kWh의 소형 배터리 옵션도 제공되어 라스트마일 배송에 적합하다. 모든 버전은 161마력의 전면 장착 모터를 탑재하며,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248마일(약 399km)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EPA 기준에서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DC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내 충전 가능하다.
차체 길이는 175인치(약 4,445mm)지만, 승용 모델은 3열 좌석을 배치할 수 있고, 화물 모델은 최대 180입방피트(약 5,100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는 2024 CES에서 더 큰 전기 밴 PV7 콘셉트(길이 207인치, 약 5,258mm)를 선보이며 대형 모델 출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기아는 니로 기반의 전기 PBV 택시 모델 출시 계획도 발표하며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PV5 판매는 올해 하반기 유럽과 아시아에서 시작되며, 2026년에는 추가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