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세만 아니었다면… 미국 오면 대박날 기아 ‘타스만’

[로스앤젤레스=MMK=폴황] 미국 시장에는 소비자들이 “왜 이 차는 미국에 안 들어오지?”라고 아쉬워하는 글로벌 모델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은 안전·배출 관련 규제가 진입을 어렵게 하고, 최근에는 높은 관세가 또 다른 장벽으로 떠오르면서 제조사들의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기아의 신형 픽업 ‘타스만(Tasman)’이다.

‘치킨세’에 추가 관세까지… 타스만의 미국 진출이 어려운 이유

타스만은 최근 몇 주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호주에서 판매가 크게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다.

기아 아메리카 마케팅 부사장 러셀 와거(Russell Wager)는 최근 <Car and Driver>와의 인터뷰에서 타스만이 미국 땅을 밟기도 전에 “엄청난 세금 폭탄”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타스만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라이트 트럭이기 때문에, 아래의 관세 대상이기 때문이다.

  • 25% 치킨세(Chicken Tax)

  • 추가 25% 관세

50% 가까운 관세 부담이 차량 판매 가격에 얹히게 됨

관세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 현지 생산이지만, 이는 공장 투자·부품 공급망 재편 등 해결해야 할 난관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와거 부사장은 “자동차 회사들이 이 정도의 추가 관세를 흡수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가격을 올리면 된다지만, 실제로 가격 인상에 나선 업체들은 판매 감소를 경험해 더 큰 고민에 빠져 있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한 가격 책정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략 전체를 흔드는 복잡한 방정식이 되고 있다.

EV4도 ‘잠정 보류’… 기아의 미국 전략 차질

2026 EV4

관세 문제는 타스만만의 이슈가 아니다. 기아는 여러 차종의 미국 출시 계획을 관세 정책에 맞춰 다시 검토하는 중이다. 전기 픽업은 시장 수요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있지만, EV4의 경우 미국 진출이 사실상 멈춰 섰다.
올해 초 공개돼 한국에서 이미 판매 중인 EV4는 원래 미국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기아는 최근 한 매체에 “미국 출시가 일시 중단(temporary hold) 상태”라고 밝힌바 있다. 문제의 핵심 역시 최종 조립국(Final Assembly Country)이 한국이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관련 관세 규정으로 인해 불리한 조건이 계속되면서, 기아는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타스만, EV4 등 글로벌 전략 모델들이 미국 시장에서 제동이 걸리며 기아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관세 부담을 감수하기엔 리스크가 크고, 현지 생산을 추진하기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관세 정책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는 한, 기아뿐 아니라 여러 해외 제조사들의 미국 전략은 당분간 불확실성을 안고 갈 전망이다.

@모터미디어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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