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돋보기 ① V2H 편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용 전력원으로 쓴다
기아 EV9이 본격 예약 판매와 함께 고객 인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024년 초 기아 EV9 고객들에게 제공될 혜택 중 하나에 눈길이 간다. 기아는 전기차 충전 관리 글로벌 리더인 월박스(Wallbox)와 손잡고 2세대 양방향 충전기인 퀘이사 2를 EV9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퀘이사 2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EV9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상당하다. 가장 먼저 ‘양방향’이라는 말 그대로 전기를 자동차 내·외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아는 이미 EV6를 통해 V2L(Vehicle to Load)라는 전기차의 충전 전력을 외부로 끌어내 일반 가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퀘이사 2와 연결되는 EV9은 V2L을 포함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V2H(Vehicle to Home)와 V2G(Vehicle to Grid)라는 첨단 기술을 제공한다. V2H는 차량을 통해 집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며, V2G는 그리드(전력망)에서 차량간 에너지를 다시 보낼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V2H를 통하면 정전 등으로 가정 전력 공급이 끊겼을 때, EV9이 있다면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집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과, V2G를 활용해 전기차 사용자가 비용이 저렴할 때 전력망에서 에너지를 구매하고 가격이 높을 때 다시 되파는 것이 가능한 전력망 생태계를 뜻한다.
전기차 이렇게 많은 데 왜 EV9에 이게 가능한가?
먼저 V2H가 가능하기 위해선 먼저 양방향 충방전이 가능한 온보드 차저라 불리는 탑재형 충전기가 차량에 필요하다. 여기에 V2H를 위한 충전기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 충방전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도 요구된다. 기아 EV9에 장착된 11Kw 온보드 차저는 양방향 충전이 가능한 최신 기술을 갖추고 있다.
다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크기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미국 가정용 에너지 저장 용량을 대체로 13.5kWh 수준으로 본다. 기아 EV9의 배터리 용량은 76에서 최대 100kWh 수준으로 가정용 표준의 5배 이상이 넘는 수준이다. 즉 EV9의 배터리만 가지고 최대 4일 동안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평균 전기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수도 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기능이 실생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월박스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만 39건의 정전이 발생했으며 총 정전 시간은 약 414시간이 넘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전역으로 보면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연간 1천500억 달러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EV9 자체의 양방향 충전을 위한 온보드 차저와 통합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여기에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 우수한 설계는 뛰어난 월박스의 퀘이사 2 양방향 충전기와 만나면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월박스는 EV9 이용자가 퀘이사 2 양방향 충전기를 통한 유틸리티 수요 반응 프로그램 및 사용 시간대별 유틸리티 요금과 결합하면 연간 1천 달러 이상의 전기 요금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쉽게 풀어보면 미국 전기 공급 사업자가 제공하는 전기차 운용에 알맞은 요금제를 선택한 후 에너지 가격이 낮은 시간대에 충전하고, 에너지가 비싼 시간대에는 차량 배터리를 전력망으로 활용해 가정 내 전기 수요를 충당하면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집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한 경우라면 태양광을 통해 얻은 전기를 전기차에 저장했다가 피크 시간대에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쓴다면 더욱더 스마트한 전기 에너지 활용도 가능하다.
아직 기아는 EV9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퀘이사 2 충전기를 제공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아와 월박스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제공 예정이라고 하니, 이에 관심 있는 EV9 오너의 경우 계속해서 관련 뉴스를 주목해 보면 도움이 클 것이다.
[email protect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터미디어코리안에서는 3회에 걸쳐 기아 EV9의 장점을 다룹니다. 기아 EV9 구매 전이라면 EV9 돋보기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