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린다고 판매가 늘까? 기아차 2017년 새 광고 시리즈.

[로스앤젤레스=MMK] 기아북미법인의 지난 1월 성적표에는 증감을 의미하는 ‘+’를 찾기 어렵다. 새해 첫 성적표치고는 양재동에 보고하기에 아마 부끄러울 것 같다. 전년 동월대비 전체적으로 7퍼센트 감소를 보였고, 주축이 되어야할 리오와 쏘울의 판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고심하는 대형차 라인 중 K900은 전년 동월대비 반토막이 나버렸다. 야심찬 세도나 역시 신통치 않다. 팔리는 차라곤 포르테 정도가 선방을 했지만, 타사 동급 상위 모델이 월 2 ~3만대에 가까이 팔리는 걸 생각해보면 6천대 정도의 판매량은 정말 처참한 수준이다. 기아는 과연 차를 팔 의지가 있을까?

 

기아차 2017년 1월 판매량. 자료 = 기아 북미 미디어.

내부적으로 위기를 느꼈는지, 요즘 TV 커머셜에 등장하는 기아차 광고가 눈길을 끈다. 스토리의 기반은 타사 경쟁 모델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2017년부터 적용된 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옵션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먼저 ‘로봇 레이스(Robot Race)’라는 이름의 광고는 옵티마와 혼다 어코드의 비교에서는 손을 대지 않고도 모션 인식을 통해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를 강조했고, ‘러버 덕스(Rubber Ducks)’에서는 쏘렌토와 짚 그랜드체로키와의 비교에서 쏘렌토에 달린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강조했다.

기아차 2017년 새 광고 시리즈.

그런데 광고에 대한 반응들이 영 시원치가 않다. 트렁크 모션 인식 개폐 옵션은 분명 편리한 사양은 맞다. 하지만 어코드와의 비교에서 그것만을 위해 옵티마를 선택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광고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기 까지. 쏘렌토의 경우도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은 기아차의 화려하거나 편리한 옵션보다는 차 기본기에 대한 니즈를 많이 제기했다. 특히 옵티마의 경우 오히려 구형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욱 많았다.

 

 

비슷한 시기에 스바루의 광고가 눈길을 끈다. 미국인들의 삶 속에서 세대를 거듭해 자리해온 자동차라는 스토리텔링이 눈길을 끈다. 내 가족을 위한 안전 지킴이라는 이미지. 지속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기법이 눈길을 끈다. 마즈다 MX-5의 론칭 광고 역시, 젊은 시절부터 함께 해온 MX-5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방법을 썼다. 일본차들 대부분은 미국인들의 삶과 인생을 함께해온 동반자라는 인식을 최근 광고를 통해 많이 심어주는 느낌이다.

 

사실상 CUV의 원조.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기아 스포티지.

 

기아차 역시 75년의 역사를 지닌 장수 기업이고, 지난 1992년에 문을 연 기아차 미국법인도 올해로 나이가 25살에 이르는 장년이다. 물론 장수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기아차도 이제는 미국인들의 삶과 인생 속에 함께 해온 가족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서도 되지 않을까? 서라운드뷰 모니터 사양을 보며 이미 타사에서는 2012년에 달려나온 것이라 비아냥 대는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의 판매가 회복되려면 뭔가 새로운 광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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