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 현대차북미법인(HMA)은 최근 2019년 엘란트라를 공개하며 경쟁이 치열한 콤팩트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엘란트라는 현대차에 있어서 허리와 같은 중요한 볼륨 모델. 특히 지난 2010 ~ 2015년까지 생산된 5세대 엘란트라의 경우, 2010 LA 오토쇼를 통해 미국시장에 첫선을 보였으며 다음해 2011년 약 186,361대의 판매를 이끌며 2010년 대비 41퍼센트라는 높은 성장을 이끈 모델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5세대 모델은 꾸준하게 월 평균 약 1만8천에서 2만 정도의 판매를 유지하며 현대차 미국 판매의 주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6세대였다. 코드명 AD 엘란트라는 미국 시장에 2015 LA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선을 보였고 2017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2016년 2월 판매를 알렸다. 문제는 6세대 엘란트라부터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일단 경쟁 모델인 시빅과 코롤라가 모델 변경 후 강력한 상품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고, 엘란트라는 사실 신차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이 같은 결론은 판매량으로 뒷받침 할 수 있다. 위키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엘란트라는 2012년 20만2천34대, 2013년 24만7천912대 등 2016년까지 20만대를 이어오다, 2017년 19만대로 떨어졌다. 북미의 또 다른 시장인 캐나다의 경우도 비슷하다. 2012년 5만950대, 2013년 5만4천760대 등 4~5만대 판매를 이어오다 지난 2017년 2만3천722대로 뚝 떨어졌다. 판매가 뚝 떨어진 시점은 6세대 엘란트라의 판매시기와 겹친다. 결국 상품성과 디자인에서 경쟁 모델보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6세대 엘란트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부분 변경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신차에 가까운 변화로 느껴진다. 이전 모델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운 새로운 프런트 마스크와 보다 역동적인 부분을 강조한 리어뷰를 갖췄다. 그런데 문제는 소비자 반응이다. 현대차북미법인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된 2019 엘란트라의 소식은 현재 디자인에 대한 성토장으로 후끈하다. 대부분의 유저들 반응은 ‘디자인이 전보다 못하다’는 말이 많다. 특히 이런 지적을 하는 유저들 대부분이 현재 엘란트라를 타고 있거나, 현대차를 소유한 이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페이스리프트 전 엘란트라를 타는 한 유저는 자신의 차량 사진을 올리며 ‘지금 모델이 새 모델(2019)보다 1천만 배 더 낫다’라는 댓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그런데 한국에서 공개된 신형 아반떼를 향한 유저들의 반응 또한 미국 소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리디자인 모델로 공개된 신형 아반떼는 현재 ‘삼각 반떼’라는 별명이 붙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삼각 반떼’는 새 모델이 지닌 적응하기 힘든 헤드램프 디자인을 비꼬며 붙은 별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는 “북미에서 현대차 디자인이 토요타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 신형 엘란트라를 통해 느껴진다. 일정 부분 C-HR 또는 범퍼 디자인에서 프리우스 등이 엿보인다. 그러나 프리우스는 공개와 함께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높아지면서 부리나케 프라임 모델을 더했다. 엘란트라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디자인이 조금 거북스러워도 ‘현대차’니까 잘 팔릴 것이라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 그리고 아반떼라는 브랜드 밸류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공식은 이미 쏘나타 뉴 라이즈를 통해 깨졌다. 북미 시장에서도 YF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쏘나타가 뉴 라이즈로 바뀐 이후 더욱 판매가 어려워 보인다. 지난 7월 쏘나타는 9천548대의 성적을 올렸고, 엘란트라 역시 1만3천753대에 그쳤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등장한 2019 엘란트라. 미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새 모델의 앞길도 그리 매끄럽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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