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의 제네시스가 미국내 G80 세단의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 G80는 제네시스 독립브랜드 발표 전 현대 제네시스란 이름으로 판매중인 모델. 이후 차명이 브랜드가 되면서 기존 제네시스는 G80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G80는 한국에서 열린 부산모터쇼를 통해 세계시장에 데뷔했으며 기존 제네시스 모델의 범퍼 디자인과 헤드램프 디자인을 변경하고, 다양한 편의장비를 더한 상품성 개선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3.3터보를 더한 스포츠 모델도 라인에 더해질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형 제네시스 G80는 기존 현대 엠블럼을 달고 팔렸던 제네시스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범퍼 디자인, 헤드램프 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는 현대 제네시스와 정말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트렁크에 붙은 현대 엠블럼 대신 제네시스 전용 엠블럼이 달렸고 트림명대신 모델명 G80를 달아 차별화를 꽤했다. 하지만 기존 현대 제네시스 오너들 역시 현대 엠블럼을 제거하고 제네시스 엠블럼을 달고 다니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볼때 한국형 제네시스로 약간의 변화라도 시도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미국 언론에서는 현대 제네시스(3.8리터)대비 약 2천달러 가까이 오른 제네시스 G80에 대해 비꼬는 시선을 보내기도. 실제 현대 제네시스 3.8(RWD)은 소비자가 $38,750인 반면, G80 3.8 RWD는 $41,400으로 가격을 공개했다.
하지만 제네시스측은 기존 현대 제네시스대비 옵션으로 골라야 하는 것들 일부를 기본제공하는 것으로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을 설명하려는 입장. 실제 현대 제네시스 3.8 시그니쳐 패키지($3,900)를 골라야 달 수 있는 블라인드 스팟 경고등 같은 안전옵션들은 G80의 경우 대부분 기본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 제네시스에서 제공하던 렉시콘 17개 스피커 등을 고를 수 있는 얼티메이트 패키지는 G80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현대 제네시스와의 차별화가 아쉽다. 한국형 모델과 달리 뱃지만 바꿔달고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도 수긍이 간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데이빗김씨는 “제네시스 G80를 오래 기다려왔다. 하지만 기존 현대 제네시스와 어디가 달라보이나? 차라리 기존 제네시스를 싸게 구입하고 뱃지를 바꿔 달겠다”라며 의견을 전하기도. 어쩌면 현대뿐 아니라 지역딜러들이 기존 제네시스의 제고를 껴안은 상태에서 G80라는 새모델이 들어올 경우 적지않은 부담이 작용할 것을 예상해 이런 작은변화에 그치는 것으로 G80에 대한 론칭을 강행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제네시스만의 독립 매장도 없이 기존 현대차 딜러를 통해 판매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 뱃지만 바꿔단 G80를 보는 일반 소비자들의 시선은 어떨까? 지난 7월 현대 제네시스는 2,117대가 팔렸고, 올해 누적이 19,501대로 작년(19,744)과 비슷한 수준이다. G80는 소비자와 가장 먼저 만나는 독립 브랜드로서의 제네시스. 과연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 GENESIS G80
G80 3.8 RWD MSRP $41,400
G80 3.8 AWD MSRP $43,900
G80 5.0 RWD MSRP $5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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