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칼럼] 짬뽕 맛은 역시 한국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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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어디를 다녀봐도 역시 중국음식은 한국이 최고다. 특별히 짬뽕 맛을 내는데 있어서 한국은 중국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비법을 지닌 듯하다. 똑같은 재료와 양념을 써도 한국인이 만들어내면 정말로 맛있게 매운 짬뽕이 만들어진다. 미국에 살고 있는 나에게 이런 생각은 변함이 없다. 짬뽕은 역시 한국집이다. 

그런데 자동차에서도 이런 논리가 설득력이 있다. 이것저것 섞어서 잘 만들어내는데는 역시 한국차를 따라갈 나라가 없다. 2017 북미 오토쇼를 통해 베일을 벗은 기아의 스팅거 GT는 행사의 백미였다. 미국인들이 그렇게 환호하는 뒷바퀴굴림에다 트윈터보, 네바퀴굴림도 더할 수 있을 뿐더러 자세도 좋다.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오토쇼에서 GT 컨셉트라고 등장했을 때만해도 정말 양산을 할까 싶었지만, 이제 우리 앞에 이 차는 스팅거 GT라는 이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내용물도 상당히 좋다. 섀시는 BMW의 야수성을 다듬어온 알버트 비에르만의 손을 거쳤고 각 회사마다 고성능이라고 이름 붙인 이들보다 더 긴 휠베이스와 폭을 지녔다. 3.3리터 람다II 트윈터보 엔진은 365마력이나 뿜어내고 시속 62마일까지 단 5.1초에 도달하는 성능도 보인다. 그냥봐도 참 빠르게 달릴 것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보는 내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물론 철저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차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자니 BMW 6시리즈가 스쳐간다. 아닐꺼야라는 마음으로 이제 뒤를 돌아보니 알파 쥴리아와 마세라티가 웃고 있고 실내를 들여다보면 메르세데스가 보인다. 아주 다행인 것은 사이드 뷰에서 그나마 자사의 옵티마가 보인다는 것.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이 이 차의 옥의 티. 매끄럽게 넘어가는 선들이 모두 C필러에서 막힌다.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원을 그리고 싶었을지도. 그런데 C필러를 부드럽게 처리해보니 세상에나. 파나메라가 오버랩된다.

이 정도면 정말 짬뽕 중에서도 나름 재료를 아끼지 않은 삼선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자꾸만 볼수록 여러 부분에서 겹쳐지는 이미지들이 나름 어울린다는 것이다. 기아 엠블럼은 다들 알다시피 좌우로 길게 늘어져있다. 때문에 소형차나 폭이 작은 모델들에게서는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스팅거에서는 기아 엠블럼이 맞춤양복마냥 딱 떨어지는 느낌. 정말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여러가지 모양들이 엿보인다고 해도 버무린 손길이 뛰어나다. 얼마나 맛있는 짬뽕 맛을 내고 싶었는지에 대한 주방장의 고뇌도 느껴진다. 미국에서 기아의 대형차 라인의 성적표는 지우개로 지우고 화이트로 메꾸고 싶을 만큼 부모님 보여드리기가 민망할 정도. 하지만 스팅거 GT는 조금 이야기가 다를 것도 같다. LA 변두리가 아닌,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에서도 이 차를 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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