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DRIVE / KIA 2018 RIO EX 5DOOR
Beyond the Small Car
작은차에는 몇가지 편견이 있다. 나열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 결론은 대체로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는 거. 특히 미국에서라면 엔트리 컴팩트카의 위상은 그냥 ‘자동차’ 정도. 그럼에도 가끔은 깃을 세우고 한껏 멋을 낸 모델들이 나오기도 한다. 쉐보레 소닉RS나 포드 피에스타 ST 같은 친구들 말이다. 그런데 이런 특별한 모델들은 가격이 일단 엔트리라는 의미를 벗어난다.
2018 기아 리오는 엔트리 컴팩트라는 위치를 잘 지키고 있으면서도 RS나 ST와 같은 특별함을 가득 담아냈다. 단단한 외모와 스포티한 서스펜션. 넉넉한 실내 공간에 첨단 엔터테인먼트 장비를 갖췄다. 한눈에 봐도 잘 달릴 것 같은 2018 리오. 어떤 변화가 숨어있을지 궁금하다.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만난 신형 리오의 첫인상은 이전보다 야무진 눈매와 과감해진 프런트 범퍼, 각을 살려낸 사이드라인이 독일제 소형차의 견고함을 연상케도 한다. 시승차인 해치백 EX트림은 리오의 최고등급. 세단형 역시 EX가 최고 트림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을 열고 자리에 앉으면 좌우로 넓게 벌어진 대시보드 디자인과 그 가운데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7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눈길을 끈다. 스티어링휠은 엄지를 놓은 부분을 부풀려 안정된 자세를 연출케하고 허리를 잘 잡아주는 시트도 인상적이다. 최고 등급이지만 시동은 키를 돌려서 건다. 버튼형 시동은 고를 수 없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후드 아래에는 4기통 1.6리터 휘발유 직분사 엔진이 자리해 있고 6단 자동 또는 수동을 고를 수 있다.
초반 가속이 시원하다. 성큼성큼 도약하는 듯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기아에서는 이전보다 저속 토크 구간을 개선했다고 한다. 프리웨이로 올라 시속 60마일까지 가속을 이어간다. 다른 무엇보다 고속에서 소음을 잡아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엔진은 최고출력130마력/6,300rpm, 최대토크 119 lb-ft/4,850rpm을 낸다. 특별히 강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자르다고 할 것도 아니다. 프리웨이에서 벗어나 와인딩 구간으로 차를 옮긴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구간에 들어서자 리오의 본성이 나오는 듯. 두툼한 스티어링휠을 잡은 두손이 요리조리 돌려가며 움직일때마다 오너가 원하는 곳을 제대로 집어 주는 능력을 보인다. 시승차에는 15인치 알루미늄 휠이 달려나온다. 타이어 사이즈는 185/65R 15. EX보다 아래인 LX와 S에는 15인치 스틸휠이 달려나오고 타이어 사이즈는 같다. 조금 과속으로 코너에 접어들고 나올 때면 약언더의 경향이 짙기도. 평소엔 말랑말랑한 느낌을 주는 서스펜션은 한계 상황에서 버텨주는 능력이 나쁘지 않다.
시종일관 기분 좋은 운전에는 또 한가지 옵션이 있다. 내가 가진 아이폰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전용 케이블에 연결을 하면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음악, 비디오 심지어 네비게이션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아는 최신형 UVO3 텔레매틱스 기능을 신형 리오에 적용하고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여기에 즐기도록 했다. 옵션으로 네비게이션을 고를 수 조차 없는 대신에, 이 같은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내 폰에 담긴 음악을 차를 통해 즐기며 이제 반환점으로 돌아온다.
시승을 위해 조금 과격하게 차를 달려보았기에 연비에 대해선 솔직히 좋다고 판단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EPA 공식연비(자동변속기 기준)는 도심/하이웨이/복합이 각각 28/37/32mpg로 만족스러운 수준. 다른 무엇보다 2018 기아 리오가 더욱 끌리는 것은 바로 가격. 해치백 기본형 LX의 시작가는 $14,200, 시승차인 EX는 $18,700부터 시작. 중간 트림 S만해도 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고 리어 백업 카메라가 기본이다. 옵션들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기와 안전에 있어서 리오는 트림별 차별화가 적어 구매가치를 높인다. 연비 좋고, 스타일 괜찮으며 잘 달릴만한 소형차를 하나 구입해보자면 신형 리오의 멋짐을 가져보시라. 일반적인 소형차에서 느끼기 어려운 한 등급 이상의 가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 Paul Hwang
copyright@motormediakorea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