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리뷰] 기아 스팅어 GT의 매력 ③ GT카 디자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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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최초의 시도. 무엇이 GT카 디자인인가?

수석 디자이너 그레고리 기욤, 어릴적 GT카의 꿈 기아 스팅어 통해 그려내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우리는 대중적인 자동차 브랜드에서 기대할 수 없는, ‘혁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콘셉트카를 만나게 된다. 바로 기아에서 공개한 ‘GT 컨셉트’였다. GT 컨셉트는 기아의 본사가 위치한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너무나 충분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기아 GT 컨셉트. Photo=KIA media

핵심은 디자인이었다. 당시만해도 조금은 생소했던 호랑이코를 형상화시킨 라디에이터 그릴이 GT 컨셉트에서는 완벽한 조화를 이뤘고 그려낸 선들 하나하나는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에서나 추구할 수 있었던 GT카의 실루엣을 지녔다. 당시 GT 컨셉트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러했다. “양산 될 수 있을까?”, “그냥 멋진 디자인에 불과하지 않아? 기아로서는 꿈 같은 이야기일지도…”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17년 1월, 디트로이트 북미 모터쇼에서 기아는 세계가 깜짝 놀랄 자동차를 공개한다. 바로 ‘스팅어 GT’였다. 당시 기억으로 스팅어는 모터쇼 최고의 디자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스팅어를 그려낸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와 수석 디자이너 그레고리 기욤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기아 스팅어 GT. Photo=KIA Media

기아 스팅어 GT의 가장 가장 놀라운 부분은 2011년 당시 ‘GT 컨셉트’의 레이아웃이 그대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디자이너의 꿈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보통은 자동차를 만들 때 양산 과정에서 디자인보다 시장 마케팅 등을 중시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평범하게 바뀌기도. 하지만 스팅어 GT는 달랐다.

‘스팅어(Stinger)’라는 이름은 지난 2014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된 ‘GT4 스팅어’ 컨셉트를 통해 귀에 익었다. 2011년 공개된 GT 컨셉트가 보여준 4도어 쿱 레이아웃과 달리 GT4 스팅어는 2도어 쿱 디자인을 갖췄다. 이 두대의 컨셉트가가 가까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 될지는 당시로서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기아 최초의 GT카를 그려낸 두 거장. 디자인총괄사장 피터 슈라이어(왼쪽), 유럽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 그레고리 기욤.

스팅어 GT의 베일이 벗겨지는 날, 스팅어를 그려낸 그레고리 기욤(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은 어릴적 꿈꾸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뗐다. 그는 아우디, 폭스바겐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기아차 유럽 모델을 그려내고 있다. 기욤은 자동차에 빠져 있던 1970년대 어린 시절에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준 모델로 이탈디자인의 거장 쥬지아로가 디자인한 마세라티 기블리를 뽑았다.

기욤은 기블리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주목했다. 그는 “기블리는 유럽 어디로든 편하게 여행 할 수 있는 자동차”라고 말했다. 즉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라는 광대한 여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GT카를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유럽 전역을 여행 다녀도 편안한 자동차. 스팅어 GT 디자인의 근본 철학. Photo=KIA Media

 

GT카가 갖춰야할 디자인 요소들. 기아 스팅어에서 표현되다 

 

기욤의 꿈은 스팅어 GT로 현실이 됐다. 스팅어의 디자인에는 바로 그 GT카를 표현하기 위한 부분들이 스며들었다. 스팅어는 기다란 후드와 짧은 앞 오버행으로 마치 누군가를 찌르는 창과 같은 공격적인 모습을 지녔다. 루프에서 이어지는 라인은 시선을 끊지 않고 그대로 트렁크 끝 부분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패스트백(FAST BACK)이라는 스타일은 바로 이 부분을 지칭하는 것. 

루프의 선이 트렁크 끝까지 하나로 내려오는 패스트백 디자인. Photo=KIA Media

틀에 박힌 4도어 세단형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스팅어는 경쟁자보다 조금은 넉넉한 휠베이스와 낮은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디자이너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스팅어를 그릴 때 ‘크기’, ‘공간, ‘안락함’을 중시했다.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고 들어가면 그의 의중이 더욱 이해가 간다. 스팅어에 앉으면 일단 여유가 느껴진다. 볼륨과 선이 살아있고 어느 곳을 보든 시선이 벗어나지 않는다. 365마력의 힘을 지녔지만 과도한 스포츠 세단처럼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의 강박감도 없다. 그렇다고 최고급 세단들과 같이 마냥 늘어지는 느낌도 주지 않는다.

GT카의 핵심인 공간과 안락성을 중시한 인테리어 디자인. Photo=KIA Media

세개의 원형 서클 송풍구를 중심으로 위 아래 구성이 심플하다. 몸은 굉장히 빠른 스포츠카에 앉아 있는 듯한 자세가 나오지만, 마음은 한 없이 안락하다. 이것이 기욤이 영감을 얻은 유럽 전역을 편하게 여행 다닐 수 있는 자동차가 가져야할 디자인적 요소가 아닐까. GT라는 이름이 그냥 멋을 내기 위해 스팅어에 붙어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스팅어가 가진 GT카 디자인의 요소들은 성능을 담아내기 위한 부분들에서도 엿보인다. 넉넉한 대시보드-액슬 수치는 뒷바퀴굴림을 위한 세로 배치 V6 3.3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담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사이드 펜더 아래 자리한 덕트는 실제 구멍을 뚫어 놓아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기욤은 이것을 ‘호흡기’라 불렀다.

펜더 아래 자리한 덕트. 실제 구멍이 뚫려 있어 공기 흐름에 도움이 된다. Photo=KIA Media
쿼드 배기구와 리어 디퓨저를 갖춘 리어뷰. Photo=Media

패스트백 디자인을 택했기에 루프를 타고 넘어오는 공기 흐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했다. 스팅어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코카콜라병처럼 보이기도. 실제 기욤은 코카콜라병이 가진 미려함을 스팅어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다.

무엇보다 전면부에서는 기아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가 더욱 강조되도록 그릴 위치를 헤드램프 아래로 내리고 프런트 범퍼 디자인은 시선과 공기의 ‘흡입’을 강조하기도. 여기에 쿼드 타입 배기구와 어울리는 범퍼 일체형 리어 디퓨저를 달아 기능과 함께 스타일을 살려냈다.

타이어노즈 그릴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디자인을 택했다. Photo=KIA Media

 

스팅어가 일반 스포츠 세단과 다른 이유는 GT카 디자인이기 때문

GT카에 대한 이해. 스팅어를 통해 체험한다. Photo=KIA Media

스팅어는 단지 GT카를 그리고 싶었던 기윰의 ‘꿈’만이 실현된 것이 아니다. 스팅어가 선보인 디자인은 지금까지 기아를 비롯, 그 어떤 한국차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초이자 최강의 시도였다. 스팅어 GT는 이제 그 이름이 지닌 뜻대로 유러피안 GT카들의 심장을 찌를 준비를 끝냈다. 그가 가진 디자인 그 자체는, 이미 우리의 심장부터 파고들고 있다.

 

문의 :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한국어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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