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상용차 시장에 도전한다. 현대 솔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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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상용차 시장을 향한 현대의 도전,

무모함인가 과감함인가?

 

지난해 독일 하노버 모터쇼에서 현대는 글로벌 표준 미니 버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주인공은 바로 H350이라는 코드명이 붙은 미니버스였다. 현대는 한국 내수 시장에서 ‘카운티’라는 25인승 버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적지 않은 판매량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세그먼트인 14-16인승 경상용차(북미에서는 풀사이즈 밴) 시장에서는 마땅한 대항마가 없었다. 현대는 상용차 시장에서 승부를 던지기 위해 H350의 개발에 뛰어들었고 세미보네트 스타일(버스 앞부분이 승용차와 같이 돌출된 형태)의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H350은 공개 당시 유럽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대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승용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며 H350에도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구현해냈다. 현대는 지난 4월 2015 서울모터쇼에서 H350의 한국 내수버전인 솔라티(SOLATI)를 일반에 공개했다. H350과 겉보기에 큰 차이는 없으나 파워트레인과 몇가지 편의장비 등이 보강됐다. 한국에 공개된 솔라티는 프리미엄 15인승 미니버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유럽버전이 실용성을 부각시켰다면, 한국 모델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라틴어로 ‘편안함’을 의미하는 솔라티라는 이름에서부터 이 차의 성격이 드러난다.

한국에서는 아직은 낯선 스타일의 미니버스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미니버스는 너무나 익숙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와 더불어 포드 트랜짓, 닛산 NV 등 미주한인들에게도 낯선 스타일이 아니다. 특히 벤츠 스프린터는 한인 여행사에서 가장 인기리에 이용중인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 솔라티는 H350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북미 상용차 부문에서 유난히 내세울 것이 없던 현대에게 이 같은 도전은 어떤 가능성을 지녔을까?

서울모터쇼를 찾은 한 어린이가 솔라티의 운전석에 앉아있다.
서울모터쇼를 찾은 한 어린이가 솔라티의 운전석에 앉아있다.

서울 모터쇼를 방문, 솔라티에 올라 앉아본 경험을 토대로 볼 때 현대가 만든 미니버스는 후한 합격점을 주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우선 솔라티의 넉넉한 크기가 마음에 든다. 이 차는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6천195mm, 2천38mm, 2천700mm에 이른다. 커다란 덩치지만 현대 특유의 프런트 디자인으로 날렵하게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솔라티는 구조에 따라 14에서 16인승까지 시트 배열이 가능하다. 프라이빗 리무진을 원한다면 전용 고급 모델로 있다. 리무진 버전은 미국내 스포츠스타나 영화배우, 비즈니스 오너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솔라티는 승용차와 이질감이 없도록 최대한 운전자 중심의 설계를 지녔다. 대부분 버스들이 승객 중심의 설계로, 운전자의 편의성 등을 놓치기 쉬운데 솔라티는 이런 부분들까지 크게 신경을 썼다. 버스로 자영업을 운영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 같다.

넓고 쾌적한 솔라티의 실내.
넓고 쾌적한 솔라티의 실내.

안전에 있어서도 솔라티는 크게 주목 받을 요소를 지녔다. 전체 차체의 약 75퍼센트에 해당하는 부분을 고장력강판을 이용해 만들었다. 여기에 4륜 디스크 브레이크로 제동력을 높였고 자세제어장치나 차선이탈경보장치 등도 마련됐다. 솔라티의 유럽버전 H350의 파워트레인은 2.5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수동기어 조합으로 선보였다. 북미 시장에는 어떤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일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벤츠나 포드에 비해 손색이 없을 것은 분명하다.

미주내 적지 않은 한인들도 관광업과 리무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대부분 활용하는 모델은 벤츠 스프린터다. 로스앤젤레스에 한 여행사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까지 운행하는 유료 셔틀에 벤츠 버스를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장이나 호텔 등에서도 벤츠 스프린터를 VIP용 셔틀로 이용 중에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벤츠를 이용하던 이들에게 솔라티는 분명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북미 판매의 정확한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솔라티에 관심을 둔 몇몇 한인 업주들은 반가운 기색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의 새로운 도전. 솔라티는 제네시스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 소비자들이 가진 한국차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미국 상용차 시장에서 루키로 자리잡을 현대 솔라티.
미국 상용차 시장에서 루키로 자리잡을 현대 솔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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