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테 고민에 빠진 카마로

104

 

크기변환_cq5dam.web.1280.1280 (5)

 

대게 몰락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크다. 2000년 후반, 망조의 길을 걷던 GM에겐 두 가지 지푸라기가 있었는데 하나는 전깃불에 콩 구워먹을 수도 있다는 볼트가 있었고, 또 하나는 나 그래도 아직 안 죽었어라고 외칠 수 있었던 올 뉴 카마로가 있었다. 사실 볼트는 주가 조작용 찌라시 측면이 컸고, 카마로는 세일즈엔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지만 가뿐숨을 쉬며 닝겔 과다복용으로 기적처럼 살아가기 시작했던 GM에겐 상징적인 존재였다. 때맞춰 애국심에 기반한 변신로봇 영화 <트렌스포머>는 아예 미국차, 그 중에서도 GM의 얼굴마담을 자청하며, 이 영화로 카마로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카마로는 이후로 일약 쉐보레뿐 아니라, GM의 부활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된다. GM의 홍보 영상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게 되고, 쉐보레 = 카마로, GM=카마로 라는 내세울게 카마로밖에 없는 시절이 왔다. 당시 신형 카마로는 차 자체로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역사는 거론할 필요도 없다. 지난 1966년부터 시작된 카마로의 역사. 이는 미국 머슬카의 역사이자, 뒷골목 레이스의 산 증인이었다.  5세대 카마로는 카파를 늘려만든 제타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게 되고, 2006년 10월에 개발이 승인됐다. 그런데 이후로 GM이 망하는 과정에서 퇴출 1호로 여겨졌지만, 다 죽어도 자존심만은 버릴 수 없다는 GM은 소형차대신 카마로를 끝까지 붙잡고 위기 중에 생산을 감행한다.

1212

5세대 카마로는 2009년 판매가 시작됐고,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계 올해의 차에서 세계카디자인에 이름을 올린다. 사실 멋지긴 하다. 특히 뒷모습은 지금까지 레트로로 탄생된 머슬카중에선 최고라 여겨진다. 그런데 카마로는 요즘 하도 많이 까여서 ‘까마로’가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디자인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저 테일램프 때문이다.

본래 인간이 한번 망했다가 기사회생을 하면, 그렇게 만들어주었던 원인이나 방법을 잊지 못한다. GM은 쉐보레에겐 더 이상의 실패의 아픔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지, 온통 나오는 차마다 카마로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말리부에 적용된 카마로식 테일 램프는 역동성은 커녕, 소비자들을 뒤로 역동나게 도망치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고, 뒤이어 나온 후륜구동 머슬세단 SS 역시, 뭔가…느낌이 다르지 않아보였다. 카마로 사랑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C7 콜벳 스팅레이에서 정점을 찍는다. 지금도 콜벳이 처음 등장할 때 깨알같은 외신 반응을 잊지 못하겠다. 

 

“Looks too much like a Camaro. I buy a new vette every 2 years”

121222

보다 난리가 난 것은 바로 콜벳 포럼. 콜벳 오너들이 쉐보레에 쉐xx라고 욕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아무리 카마로 디자인이 맘에 들지만, 콜벳에까지는 무리였나 보다. 콜벳을 2년마다 산 어떤 소비자는 “too much like a camaro”이라는 불만으로 콜벳을 폄하하기도 했다. 

여기저기 카마로를 비난하는 속도는 드리프트로 타이어가 닳는 것보다 빨리 진행됐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콜벳까지 건드렸던게 화근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카마로는 본인의 잘못도 아닌데, 디자인에서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게 되고 GM은 이 사태를 두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지난해 선보인 2014년형 뉴 카마로다. 그런데 이제는 카마로 오너들이 난리였다.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테일램프는 어디가고 이상한 LED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GM이 찾은 방법은 카마로를 카마로 스럽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 부분변경된 카마로는 영광스러운 카마로 Z28 모델에 까지 이르게 된다. 

 

3333

 

여하튼 카마로가 이렇게 나와버리니, 이제 까마로는 까는 다른 자동차 오너들은 잠시 멘붕에 빠졌다. 카마로 오너 대부분의 반응은 2010년형을 그냥 킵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콜벳 오너들도 C6를 킵하겠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대놓고 따라갔던 말리부는 페이스리스트를 뛰어넘어 아예 새로운 모델로 체인지 됐다. 이제 2016년형 카마로 6세대가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논란이 된 테일램프. 신형 모델에서는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미주한인들을 위해 정확하고 흥미로운 자동차 뉴스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mail: [email protected] , 유투브 MMK GEAR / 폴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