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시승]
KIA SORENTO SX-L (AWD)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아빠들을 위한 SUV
다운타운 LA 인디고 호텔 로비 앞에 기아 쏘렌토가 서있다. 그런데 쏘렌토의 모습이 어딘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눈매는 3 LED 라이트를 박아 넣고 더욱 날카롭게 느껴지고 램프 아래로 오렌지색 주간등이 켜있다. 프런트 범퍼는 볼 양쪽 끝을 치켜 올린 듯 디자인 포인트를 줬고, LED 안개등의 모양도 달라졌다. 물론 풀 LED 라이팅의 경우 지금 만나는 쏘렌토의 최상급 SX-L 트림(SX 트림은 옵션)에서 기본으로 달려나오니 참고하면 좋다. 2019년형이라는 년식 변경의 이름을 지녔지만 변화는 신차 이상이다. 이전 쏘렌토가 평범한 모범생 스타일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인상 좀 쓰는 한 성격하는 상남자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뒷모습까지 이어진다. 램프 레이아웃은 같지만, LED 라이팅 구성을 조금 다르게 했다. 여기에 리어 범퍼에도 프런트와 같이 양쪽 끝에 힘을 준 장식을 더했다. 램프 디자인과 더불어 프런트에서부터 이어진 역동적인 라인을 이어간다.
도어를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기어 노브 모양도 바뀌었다. 3스포크 타입 스티어륑 휠은 4스포크 타입으로 바뀌었고 더 많은 기능을 담았다. 계기판 디자인도 변화를 줬다. 재질과 가죽 질감도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가죽시트는 새롭게 추가된 마호가니(SX)와 테라코타 컬러(SX-L) 나파 가죽을 고를 수 있다. 작은 변화는 운전자에게 큰 변화로 다가온다. 운전석과 동반석에는 열선, 통풍 시트를 뒷좌석에는 열선 시트가 달려 있다. 2019년형으로 오면서 모든 트림에 3열 시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점도 장점으로 보인다. 이제 어떤 쏘렌토를 타도 7명이 즐길 수 있다. 시트를 접거나 펴는 레버도 조작이 쉽게 바뀌었다.
그러나 가장 매력적인 변화는 파워트레인에 있다. 시승차인 SX-L 트림은 V6 3.3 직분사 엔진과 새롭게 추가된 8단 자동기어로 움직인다. 여기에 AWD 옵션이 더해졌다. 기존 2.4리터 직분사 엔진은 개선된 6단 자동기어가 달린다. 기아측은 파워트레인의 변화로 약간의 연비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기아의 V6 3.3 엔진은 부드럽고 정숙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8단 자동기어가 더해졌으며 주행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기어 레버를 드라이브로 옮겨 천천히 쏘렌토를 움직여본다. 호텔을 나와 다운타운LA를 지날 때에는 여느 고급세단과 같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목적지인 롱비치 다운타운을 향해 110번 프리웨이에 쏘렌토를 올린다.
성큼성큼 발빠른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290마력의 힘을 적절하게 잘 나누어주는 새로운 변속기의 역할이 느껴진다. 2019년형 쏘렌토에는 기존 드라이브 모드 대신 새롭게 이름 붙은 스마트 쉬프트 & 드라이브 모드가 전 트림에 걸쳐 적용된다. 이를 통해 에코, 스포츠, 스마트를 고를 수 있다. V6의 경우 스포츠 모드 변경 시 보다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시승 구간 내내 다소 과격한 코너나 험로 등은 있지 않기에 AWD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토크 백터링 코너링 제어 기능과 함께 4WD 록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에 약간의 오프로드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을 듣기 위해 애플 카플레이를 작동시켜 본다. 연결 속도가 무척 빠르다. 이를 통해 내 폰에 담긴 음악을 꺼내 들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폰 유저는 안드로이드 오토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쏘렌토 기본 트림인 ‘L’에서도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 기능을 누릴 수 있다는 점. 시승차에는 10개의 스피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달려있다. 여기에는 압축 파일로 된 음원의 손실된 부분을 찾아준다는 클라리파이 테크놀러지2와 풍부한 입체 음향 효과를 내는 퀀텀로직서라운드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듣는 귀가 참 즐겁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안전사양으로 눈여겨 볼 부분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 EX 트림 이상부터 기본으로 달려나온다는 점. 이 시스템은 전방 출동 경보, 스마트 쿠르즈 콘트롤, 사각지대 경고와 함께 주차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차선 유지 도움 장치와 함께 운전자 주의 경고 장치도 있으니 참 든든하다. 여기에 자세제어장치, 제동보조장치와 같은 능동형 안전장비도 제공된다.
이제 710번 프리웨이 끝에 자리한 다운타운 롱비치로 접어든다. 이곳은 롱비치 그랑프리가 열릴 때에 자동차 경주장으로도 사용된다. 스포츠 모드로 달려온 쏘렌토를 타고 있으니, SUV가 아닌 고급 스포츠 세단을 탄 느낌도 든다. 반나절 동안 짧은 시승이었지만 달라진 가치를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쏘렌토가 자리한 포지션에는 토요타 하이랜더, 닛산 패스파인더를 비롯 포드 익스플로러, 짚 그랜드 체로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일과 성능, 그리고 고급성으로 따지자면 2019년형 쏘렌토는 경쟁력이 충분해 보인다. 3열을 갖춘 미드사이드 SUV를 찾는 이들이라면 쏘렌토는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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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협조 : 기아자동차북미법인, XEN 미디어
[ 2019 기아 쏘렌토 아시안 미디어 드라이브 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