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리뷰] 뉴욕에서 데뷔, LA에서 신고식 치른 기아 올 뉴 K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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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ALL NEW K900

BMW 7시리즈와 맞먹는 크기에 5시리즈 가격. 기아가 노리는 부분 짐작할 수 있어

 

지난 2018 뉴욕오토쇼에서 기아는 플래그십 세단 2세대 K900를 북미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행사장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대 위 베일이 벗겨지자 핸섬한 K900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렷해진 눈동자와 가로로 길게 늘어뜨린 그릴은 확실히 이전 K900와 달랐다. 초대 K900가 스포티한 부분에 포커스를 뒀다면 이제는 중후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약 7개월이 지난 지금 K900는 2018 LA오토쇼를 통해 미국 내 고급차 최대 판매 시장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신기하다는 표정이 많았다. 아마 쏘울을 만드는 기아에서 이렇게 큰 차를 만든다는 것이 조금 낯선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대형세단을 선호하는 미 서부에서는 확실히 K900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특히 이 지역 아시아권 소비자의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기아에서는 2018 LA오토쇼 기자 공개 행사 기간에 별도의 K900 아시안 미디어 컨퍼런스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모인 미국내 아시아권 기자들은 K900의 여러 장점 중 특히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에디 레이얀(기아차 미주법인 제품전략 담당, 사진 아래)은 “올 뉴 K900의 경우 경쟁 모델보다 더 많은 첨단 사양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하다. 이 차에는 운전자 보조사양만 무려 20여개가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미디어 중 특히 중국 미디어는 K900의 상품성과 가격 등에 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스펙만 따져보면 K900는 분명 상당한 가치를 지닌 모델이다. 365마력 V6 3.3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항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달려 나온다. 여기에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모니터의 크기는 무려 12.3인치에 이른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 등을 통해 운전을 위한 테크 기술을 한데 모았다. 오디오는 렉시콘 시스템을 달았고 입체음향 퀀텀로직과 숨어있는 음원도 찾아내 복원한다는 클라이-파이 기능을 담고 있다. 스피커는 무려 17개. 말 그대로 소퍼드리븐을 위한 최고의 사양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K900는 가격과 옵션도 무척 심플하다. 트림은 럭셔리 한 개로 판매한다. 권장소비자가격 $59,900인 럭셔리 트림에는 앞서 언급된 대부분의 것들이 기본으로 달렸다. 여기에 $4,000로 책정된 럭셔리 패키지를 고르면 좌우 분리형 뒷좌석 전동 시트와 VIP를 위한 다양한 뒷좌석 편의 사양을 더할 수 있다. 이 패키지를 포함 풀 옵션으로 K900를 만나면 약 $64,895 가격이 나온다.

이 정도 가격이면 어떤 체급으로 맞춰야 할까? K900는 차 크기로 본다면 미드 사이즈와 풀사이즈 럭셔리카 사이에 놓여도 어색하지 않다. K900는 길이X너비X높이 각각 201X75X59인치로 BMW 5시리즈와 비교해 길이는 6인치가 길고, 너비와 높이 각각 1인치씩 크다. BMW 7과 비교해보면 길이는 6인치 짧고, 너비는 같으며 높이는 1인치 더 높다. 크기가 아닌 가격으로 따져보면 얼까? 역시 BMW와 비교해보면 5시리즈 기본은 $53,400 시작이며 7시리즈는 $83,650부터 시작한다. K900의 기본가가 $59,900인 것을 생각하면 기아가 어떤 위치에 이 차를 놓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로 인해 K900는 다소 힘든 길을 가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해본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브랜드 기아의 배지를 가지고서는 6만 달러에 가까운 차를 팔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브랜드의 전반적인 수준과 가치 향상을 위해 플래그십 세단이 있다는 것은 분명 큰 도움이 된다. 제네시스가 라인업에서 빠진 현대는 지금 쏘나타가 플래그십이고, 혼다는 어코드가 토요타는 아발론이 세단 최고의 라인업이다. 이들 모델과 비교해 K900은 분명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브랜드를 보고 살 것인지, 아니면 기술과 사양의 풍부함과 더불어 남다른 차별화를 즐길 것인지. 고급차 오너들의 행복한 고민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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