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잴레스=MMK] 드디어 폭스바겐 골프 8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폭스바겐에 있어서 골프가 가지는 의미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맞먹을 정도로 존재감이 상당하다. 해마다 골프의 신 모델이 나올때면 유럽 자동차 시장의 모든 이목이 쏠린 정도로 영향력도 크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 이후 특별히 미국 시장에서 골프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특히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모델들이 심어 놓은 저품질 이미지는 골프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에게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골프의 마니아들은 존재한다. GTI와 R 모델이 그렇다. 하지만 미국에서 8세대 모델을 볼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폭스바겐은 고려하고 있다고 하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그들은 미국 시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아틀라스와 같은 크로스오버, 그리고 ID 전기차 브랜드로 라인업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골프 마니아들이 8세대 골프를 안타깝게 보는 이유는 이 차가 역대 골프 중에서 가장 탐나는 매력을 지니고 있기 떄문이다. 자칫 그림의 떡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먼저 8세대 골프의 외관 디자인은 7세대에 비해 다소 부드럽다는 느낌을 전한다. 실제 신 모델은 공기저항계수 0.275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뾰족한 느낌을 주었던 헤드램프 디자인은 LED 캐릭터 라인으로 개성을 살리면서 각 보다는 선을 강조했다. 보디 레이아웃 디자인은 7세대 골프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8세대 모델 역시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고 여기에 8가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달린다. 특히신형 골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13킬로와트아워 배터리팩을 연비를 아낄 수 있을 정도의 짧은 거리를 전기로 달릴 수 있게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바로 인테리어다. 8세대 골프는 ‘디지털’ 입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기계적 버튼보다 화면으로 처리하는 제어 기능을 실내에 담았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나란히 붙은 8.25인치 패널은 마치 수퍼카의 운전석에 앉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포르쉐에서 보던 숏 전자식 기어 레버를 달아 스포티함도 더했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C2X(Car-to-Infrastructure Communications system)라는 차량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소개하며 운전자와 소통하는 능동적 기능 제어를 강조한다.
8세대 골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완벽한 독일제라는 점이다. 그 동안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 공략 등을 위해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 골프를 만들곤 했다. 그러나 새로운 모델은 오리지널 그 대로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첨단 기능과 미려한 디자인. 그리고 친환경 성능으로 눈길을 끄는 8세대 골프. 미국 시장에서도 독일제 골프의 참맛을 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