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미국에 온 기아 EV6. 현지인들 반응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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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일렉트리파이 엑스포서 기아 EV6 공개

 현지인들 디자인과 성능, 특별히 빠른 충전과 주행거리에 큰 관심 

2021 일렉트리파이 엑스포에 전시된 2022 기아 EV6 GT-라인

[로스앤젤레스=모빌리티 트렌드] 기아 미국 판매법인이 야심 차게 선보인 순수 전기차 EV6가 미국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아는 지난 5월 18일,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온라인 론칭 행사를 통해 EV6를 미국에 공개했다. 이후 온라인을 통해 북미 첫 모델인 퍼스트 에디션 예약 판매를 끝냈고, 본격 판매는 2022년 상반기를 예상한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일렉트리파이 엑스포. 현대기아와 함께 다양한 전기차 브랜드가 참가했다

EV6는 미국 내 오토쇼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에서 열린 ‘ELECTRIFY EXPO’에서 EV6를 만날 수 있었다. 어바인 시는 기아 미국법인 본사가 자리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 기아는 2022 EV6 GT-라인과 일반 모델을 소개했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스탠더드 모델, 롱 레인지, 그리고 GT-라인 총 세 가지 트림을 판매한다. 여기에 고성능 GT(내년 하반기 예상)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형 EV6의 첫 인상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이 차는 현대기아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길이 x 너비 x 높이 각각 4695 x 1890 x 1550mm의 크기를 지닌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900mm다. 알려진바대로 휠베이스는 현대 중형 SUV 팰리세이드와 맞먹는 길이다. 콤팩트 디자인을 지향하지만 실내 공간에서는 그만큼 이점이 있다.

EV6는 친환경 모빌리트를 강조하듯 외관 디자인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기아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공개하고 이를 적용한 첫 모델로 EV6를 언급했다.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요소들이 서로 대비되도록 조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철학의 핵심이다. EV는 전반적으로 물결이 흐르는 듯 부드러운 선과 볼륨이 조합된 사이드뷰를 갖췄다. 바로 이 부분이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추구하는 철학이 잘 표현된 부분이다. 여기에 기아 디자인의 아이덴티티인 호랑이코 그릴은 전기차답게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라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또한 후드 파팅 라인을 최대한 펜더 측면으로 당긴 클램셀 디자인은 볼륨감 넘치는 프런트 디자인을 만든다. 리어 쿼터패널 또한 볼륨감을 강조했고, 테일램프는 스포일러 역할도 병행해 공력 기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답게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자리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인테리어에는 가로로 길게 지한 커브드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눈길을 끌고,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센터콘솔에는 시동 버튼과 함께 다이얼식 기어 레버 등을 담았다. 디스플레이 위치와 시인성 그리고 버튼이 손에 닿은 거리나 촉감 등은 확실히 진보된 느낌이다.

EV6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곳은 바로 시트다. 신체를 넓고 편하게 지지하면서도 적당한 쿠션이 살아있다. 헤드레스트부터 백커버로 이어지는 슬림한 디자인에 기능과 멋을 더했다. 또한 프런트 시트 백커버를 얇게 만들고 옷걸이나 USB 포트 등을 설치해 다목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 감각을 살린 EV6의 리어뷰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EV6의 77.4 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 약 300마일 주행을 목표로 한다. 아직 미 환경청(EPA) 공식 주행거리는 발표되지 않았다. 또한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8분 만에 전력의 10%에서 80%까지 초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약 210마일의 주행거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EV6 인테리어. 커브드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플로팅 디자인의 센터콘솔이 눈길을 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EV6를 직접 본 현지인들이 반응은 다양했다. 마이크 리처드 씨(어바인 거주)는 “니로를 통해 기아에서 전기차를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EV6는 완전히 다른 차 같이 느껴진다. 날렵한 프런트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라고 디자인의 장점을 추켜세웠고, 트란 니구엔(가든그로브 거주) 씨는 “18분 만에 210마일을 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내년에 출시하면 심각하게 구매를 고려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EV6를 접하는 현지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고, 독창적이라는 반응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2022년 상반기 EV6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캘리포니아 내 주요 도시는 타 지역보다 전기차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지역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기차에 비하면 아직 인프라는 부족해 보인다. 특히 기존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스타트업 전기차 모델까지 본격 경쟁의 시동을 건다. 이런 가운데 기아 EV6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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