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을 비롯해 배터리셀 공장 등 첨단 전기차 생산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시기에 맞춰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하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 시설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될 예정이며, 이날 공장 예정 부지가 있는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서 현대차그룹 관계자와 조지아주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 미국 사장,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 인사를 통해 “미국의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주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공장은 2023년 착공,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투자 비용은 약 55억 4천만 달러 정도이며 연간 3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은 조지아주 기아 미국판매법인 생산 시설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 앨라배마주 현대차 미국 생산 시설과 함께 부품, 물류 시스템 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량 생산 외 배터리셀 생산 관련 구체적 계획은 추후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배터리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설립 방안에 무게를 싣는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앨라배마 공장의 전동화 생산라인 구축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제네시스 GV70 전기차의 연내 미국 생산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통해 미국 내 생산된 전기차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 발표 등을 통해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위, 브랜드 가치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