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현대선 역대급이라는 신형 싼타페, 미국 커뮤니티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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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온라인을 통해 8월 10일 신형 싼타페를 공개했다. Photo=hyundai

[로스앤젤레스=MMK= 폴황] 2024 현대 싼타페가 8월 10일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공개됐다. 특히 현대가 싼타페의 이름을 따온 도시인 뉴멕시코주 싼타페를 배경으로 ‘Open for More’라는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 싼타페는 지난 2000년 1세대 출시 이후 미국에서 같은 이름으로 5세대로 이어진 장수 모델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9년엔 4세대 버전이 출시했고,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거쳐 4년 만에 5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4세대까지 싼타페는 일반적인 도심형 SUV가 추구하는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면 5세대부터는 박스형 레이아웃을 강조하는 도심과 아웃도어에 어울리는 모델로 거듭났다. 이는 랜드로버 디펜더와 최근 모습을 드러낸 토요타 랜드크루저 1958과도 비슷한 느낌을 전한다.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 1.9인치 증가

5세대 싼타페의 특징은 무엇보다 크기로 볼 수 있다. 이전보다 1.8인치 더 길고, 새로운 휠베이스 길이는 1.9인치나 증가한 110.8인치다. 현재 시장에서는 싼타페가 2열 시트를 갖춘 미드 사이즈로 분류된다. 그러나 신형은 3열 시트를 더하면서 경쟁 모델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와 경쟁 2열 시트 미드 사이즈 SUV 대비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란 예측이 갈린다.

수직형 테일게이트, 늘어난 휠베이스와 디자인 특징 덕분에 2열 레그룸과 실내 공간 등이 늘어났다. Photo=hyundai

어쨌든 수치적인 장점은 디자인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박스형 구조와 수직형 테일 게이트 덕분에 승객과 화물 공간에서 이점이 있다. 특히 2열 레그룸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급 이상으로 보이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분명 동급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은 아니다. 상당히 프리미엄에 가까운 모습을 지녔고 실제 적용된 친환경 소재나 기능 등은 눈길을 끌 부분이다. 특히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은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한다.

동급 이상 프리미엄 디자인과 기능을 지닌 신형 싼타페. Photo=hyundai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를 두 개로 연결한 듀얼 타입을 사용하며 H 디자인 에어벤트와 상, 하부 글로브 박스를 갖췄다. 특히 상단 글로브 박스에는 UV-C 세니저 트레이도 장착되어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 여기에 듀얼 타입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눈길을 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버전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2.5리터 277마력 터보 엔진에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버전과 1.6리터 4기통 터보 하이브리드에 6단 자동 변속기가 결합한 파워트레인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커졌지만, 3열 중형 SUV로 분류되면 애매한 크기

현대차는 역대급 변화와 혁신을 말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상황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다. 특히 이전과 달리 3열을 기본으로 갖춘 중형 SUV로 접근하기에는 전체적인 크기가 시장에서 주를 이루는 3열 중형 SUV보다는 작다. 실용성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한 미국에서는 콤팩트 SUV와 중형 3열 SUV 사이 애매하게 자리한 모델들의 인기는 별로다.

3열 중형 SUV로 분류될 경우 애매한 위치에 놓잏 수 있다. Photo=hyundai

3열을 장점으로 싼타페를 사기엔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가까이는 자사의 팰리세이드와 비교하게 되는 상황이고, 콤팩트 SUV의 가격과 실용성을 따지고 들자면 싼타페는 갖춘 것이 너무 많다. 아랫급 투싼이 있기에 가격도 맞추기 힘들 것이다. 이런 부분을 타개하기 위해선 분명한 차별점을 줘야 한다. 혼다 파일럿의 길이를 줄인 패스포트에 오프로드 주행성을 키운 트레일 스포츠가 좋은 예다.

험로 주행 성능 갖췄는지 의심, 오프로드 룩 XRT 또 등장

현대는 이전 싼타페에 적용한 XRT라는 이름을 신형 싼타페에도 붙인 일종의 티저 모델을 공개했다. 올터레인 타이어를 갖추고 오버랜드 캠핑 등에 어울리는 장비를 갖췄다. 하지만 최저지상고가 일반적으로 보이며 어떤 서스펜션과 드라이브 모드가 더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XRT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갖출 수 있을까? Photo=hyundai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성능을 갖춘 혼다 패스포트 트레일스포츠. Photo=honda

다만 전부터 현대가 그려내는 XRT는 말 그대로 본격 오프로드 주행과는 거리가 먼 드레스업 수준이었다. 기아만 해도 X-라인을 통해 아웃도어 드레스업을 강조했지만, X-프로에서는 비교적 적극적 오프로드 패키지를 더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현대가 보여준 XRT라는 이름은 기아는 물론이요 혼다나 스바루 등이 보여주는 성능과는 비교 자체가 힘든 수준이다.

낮게 자리한 H 형상 테일램프. 미국 레딧에서 호불호 갈려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신형 싼타페 리어뷰. Photo=reddit

아직 신형 싼타페의 가격과 트림별 옵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애매한 크기의 단점을 커버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가격과 차별화된 옵션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현대가 역대급이라 홍보하는 디자인에 대해서도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주저앉은 H 형상 테일램프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다. 프런트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리어뷰는 평가가 엇갈린다. 심지어 레딧을 비롯해 현대 미국 페이스북 댓글에는 ‘추하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현대는 오는 11월 LA 오토쇼를 통해 싼타페를 일반에 공개한다. 조금 더 구체적인 미국형 모델에 대한 경쟁력 있는 내용들이 공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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