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의 황당한 마케팅. 오프로드용 아이오닉 5 XRT, 이대로 타라고?

현대 아이오닉 5 XRT=Photo=Hyundai

[로스앤젤레스=MMK=폴황] 오프로드 주행 기능을 향상시킨 2025 현대 아이오닉 5 XRT가 과연 오프로드를 탈 수 있도록 만든 차인지 여러 의문이 더해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XRT’라는 다소 거칠게 들리는 이름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부드러운 흙길 주행용 버전으로 여겨진다.

아이오닉 5 XRT는 기존 모델보다 지상고가 1인치 높아 7.0인치가 되고, 235/60R18 컨티넨탈 크로스컨택트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하며, 샌드(Sand) 및 머드(Mud) 모드를 지원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위한 전기차는 아니다.

예를 들어, 하부 보호용 스키드 플레이트가 없어 배터리에 손상이 갈 위험이 있다. 오프로드에서의 재미를 위해 배터리를 손상시키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여기에 스페어 타이어도 갖추지 않았다. 오지에서 타이어 파손 시 고립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2025 아이오닉 5 XRT의 특징

현대 아이오닉 5 XRT=Photo=Hyundai

XRT는 2025년형 아이오닉 5의 부분 변경 모델로 추가된 트림이며,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인기 있는 오프로드 성능 강화 트렌드의 일환이다. 현대는 싼타페 XRT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에 XRT라는 이름으로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성능 향상 모델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5가 아니더라도, 다른 XRT 역시 오프로드 주행용 타이어를 제외하고는 사실 상당히 소극적인 상품 기획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프로드용 전기차인데, 별도의 배터리 하부 보호대, 스페어 타이어도 없어 

XRT에는 320마력, 446 lb-ft 토크의 듀얼 모터 AWD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며, 2025년형 모델의 새로운 배터리를 사용한다. 기존 77.4kWh에서 84kWh로 증가한 니켈-코발트-망간(NCM) 파우치 셀 배터리를 적용했다. 오프로드 트레일을 위해 샌드(Sand) 및 머드(Mud) 모드 등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접근각 19.8도 / 이탈각 30.0도로 기존 아이오닉 5보다 개선되었지만, 갱쟁 모델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현대 아이오닉 5 XRT=Photo=Hyundai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한 탓인지 AWD 리미티드 대비 주행거리가 10마일 더 낮은 259마일을 기록한다. 가격은 AWD SEL보다 $2,400 비싸지만, AWD 리미티드보다는 $2,700 저렴하다. 조금 애매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진지하게 경쟁사 연구했다면, 이대로 내놓지 못했을 것 

현대 아이오닉 5 XRT=Photo=Hyundai

싼타페 XRT 이래로, 현대차에 붙는 XRT라는 모델을 보고 있자면, 과연 상품 기획팀이 오프로드를 즐겨본 사람들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내놓는 모델들마다 그저 흉내낸 것에 그친다. 혼다 ‘트레일 스포츠’와 같은 적극성도 찾아볼 수 없다. 리비안 같은 오프로드 지향형 전기차도 최근 선보인 듄 에디션 패키지에 별도의 배터리 보호 장비를 더하고 있다. 오프로드를 위한 전기차에 이런 부품은 필수라는 것의 반증이다.

단순히 부드러운 흙길을 달리고자 한다면 아이오닉 5 XRT는 그저 그런 괜찮은 모델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대 미국이 떠드는 것처럼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키웠다고 할 것이면, 적어도 스키드 플레이트 또는 스페어 타이어 정도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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