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동화 시대의 VIP 이동 수단을 새롭게 정의할 고급 전기 콘셉트카 ‘비전 V(Vision V)’를 공개했다. 외관은 미니밴을 닮았지만, 내부는 항공기 퍼스트클래스를 뛰어넘는 수준의 호화 사양으로 채워져 ‘움직이는 프라이빗 라운지’로 불리고 있다.
전기 플랫폼 기반… 리무진의 미래
비전 V는 벤츠의 차세대 밴 전용 플랫폼인 VAN.EA(Van Electric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벤츠는 이 플랫폼을 통해 전기 패밀리카부터 VIP 리무진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미니밴 형태를 따르면서도, 외관에는 대형 휠과 LED 디테일, 크롬 장식을 적용해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외형만 보면 단순한 밴처럼 보이지만, 측면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내부는 ‘디지털 라운지’… 65인치 시네마 스크린 장착
가장 큰 특징은 차량 내부 전체가 하나의 디지털 프라이빗 라운지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실내에는 크리스탈 화이트 나파 가죽과 천연 원목, 금속 장식이 어우러진 좌석과 인테리어가 탑재됐다. 좌석은 풀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비행기 비즈니스석처럼 완전히 눕혀지는 구조다.
또한 중앙에는 접이식 테이블과 체스 보드가 통합된 멀티 기능 콘솔이 있으며, 천장과 바닥, 측면 유리에 장착된 7개의 프로젝터와 함께 65인치 4K 시네마 스크린이 펼쳐지며 차량을 영화관으로 만든다.
7가지 테마 경험 공간… 업무·휴식·카라오케까지
메르세데스는 이 차량에 탑승하는 사람들을 위한 ‘7가지 디지털 체험 세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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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를 위한 Entertainment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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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음악이 흐르는 Relax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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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와 일정 정리를 돕는 Work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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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쇼핑이 가능한 Shopping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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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풍경을 AR로 안내하는 Discovery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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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ing과 Karaoke 기능까지 포함된다.
출시 시점은 2026년 예상… 타깃은 ‘중국 고급 밴 시장’
벤츠는 이번 콘셉트카에 대해 VAN.EA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형 밴의 시작점”이라며, 양산형 모델은 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차량이 중국 고급 미니밴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Denza D9, Zeekr 009, Hongqi HQ9 등 고급 전기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벤츠는 브랜드 이미지와 품격을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벤츠를 사는 사람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찾는 것이 아니다”
한 메르세데스 딜러는 “교통수단이 필요한 사람은 다른 브랜드를 사지만, 벤츠를 사는 사람은 ‘벤츠’ 그 자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비전 V는 단순한 콘셉트카를 넘어, 미래 고급차 시장에서 ‘공간의 가치’와 ‘디지털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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