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그는 “이제 모든 나라에 서한을 보내겠다”며, 다음 달 8일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을 기점으로 국가별 고율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율은 최대 25%에 달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수출입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자동차 분야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 모델조차 관세 면제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모델은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며, 연간 약 80만 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문제는 부품 조달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한국 및 제3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생산해도 안심 못 해…부품 현지화 비율이 관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조립은 현지화의 일부일 뿐, 엔진·변속기·전자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율이 낮다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부품 항목까지 관세 검토 대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4일, 미국 기업이 관세 적용을 요청한 부품을 심사해 관세 대상을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절차를 마련했다. 과거에도 미국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산 냉장고, 세탁기, 철강 제품 등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 전례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와 전기차 공장 착공을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에도 부담 요인이다. 앨라배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2025년 가동 예정)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지만, 부품 현지화 전략이 뒤따르지 않으면 정책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협상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현재까지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국가는 영국뿐이다. 미국은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와 협상 중이나, 트럼프가 언급한 대로 “서한 발송”이 이뤄질 경우, 한국차는 생산기지 유무와 관계없이 관세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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