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중국 스마트홈 및 로봇청소기 기업 드리미(Dreame)에서 분사한 신생 자동차 브랜드 ‘코스메라(Kosmera)’가 초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전기 GT카 수준이 아니다. 코스메라는 최근 자사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개발 목표를 공개하며 무려 3,156마력급 전기 파워트레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코스메라 내부 전동화 연구 부서인 ‘액시온 파워(Axion Power)’가 개발하고 있으며, 1,200V 초고전압 아키텍처 기반의 쿼드 모터(4모터) 분산 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 기술은 향후 공개될 예정인 고성능 GT 모델 ‘스타 매트릭스(Star Matrix)’와 ‘스타 레이저(Star Razer)’에 적용될 계획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순 출력 수치가 아니다. 코스메라는 기존 전기 하이퍼카 시장이 강조해왔던 “순간 가속력”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극한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능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단 한 번의 런치 컨트롤이 아니라 서킷에서 반복적으로 고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열관리와 내구성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스메라는 최신 액시얼 플럭스(axial flux) 모터 구조와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다. 액시얼 플럭스 모터는 기존 방사형 모터보다 훨씬 얇고 컴팩트한 구조를 가지면서도 높은 출력 밀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전동 모터 기술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고효율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를 결합해 발열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까지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메라의 목표는 분명하다. 단기간에 브랜드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미 전기 하이퍼카 시장에는 리막(Rimac), 코닉세그(Koenigsegg), BYD 양왕(Yangwang)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한다. 특히 최근 리막과 코닉세그가 초고성능 기록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BYD의 양왕 U9 역시 엄청난 출력 성능으로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메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기차”라는 상징성을 통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출력 경쟁이 과연 실제 주행 경험과 직결되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미 최신 전기차들은 과거 슈퍼카를 압도하는 가속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무게다. 대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GT카들은 대부분 5,000파운드(약 2.2톤)를 훌쩍 넘는다. 결국 수천 마력 경쟁은 실제 드라이빙 재미보다는 브랜드 과시를 위한 ‘엔지니어링 플렉스(engineering flex)’에 가깝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전기차 시대에서는 최고출력이 점점 “쉬운 숫자 경쟁”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무리 높은 출력을 확보해도 타이어가 노면에 전달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는 존재하며, 인간의 반응속도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3,000마력 이상의 성능을 일반 도로에서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코스메라의 도전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초고전압 시스템과 고출력 소형 모터 개발은 단순 최고속 경쟁을 넘어 향후 전기차 섀시 제어와 토크 벡터링 기술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더 가볍고 출력 밀도가 높은 모터는 차량의 무게 배분과 코너링 성능 최적화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코스메라 프로젝트의 핵심은 “3,156마력”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전기차 시대 이후의 고성능 기술 방향성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있다. 그리고 지금 중국 EV 산업은 단순 생산 규모를 넘어, 이제는 기술 상징성과 브랜드 헤리티지까지 동시에 노리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모터미디어코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