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시승기] 포드 씨맥스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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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씨맥스 하이브리드에 대한 미주 한인 오너들의 관심이 높다. 독특한 스타일과 높은 실용성. 게다가 하이브리드 기술로 뛰어난 연비까지. 미국에 살면서 미국차에 대해 인색한 한인들이기에, 어쩌면 씨맥스 같은 모델은 낯설지만 한번은 타보고 싶은 차일지도 모른다. 편견을 깨고 과감하게 포드를 선택한 브라이언 오 대표. 오늘 그가 전하는 씨맥스에 관한 장단점을 ‘MMK 오너시승기’를 통해 담아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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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C MAX HYBRID 

브라이언 오(베스트파이낸셜그룹 대표)

▷ 하는 일과 자기 소개.
10여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금융업에 종사하는 40대 중반의 두 아이 아빠. 이게 내 소개서이다. 미국에선 자동차가 자기의 신분을 나타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막상 살아보니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나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한국에 비해 자동차를 고를 선택이 좀 넓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금융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남가주 여기 저기를 다니며 손님들과의 모임이나 금융 관련 회의 참석 등으로 운전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하이브리드가 필요한 때에 포드 씨맥스에 관심을 두게 됐다. 

▷ 지금까지 타본 차종.
2000년도 7월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산 첫 차가 반짝 반짝하던 2001년 형 닛산 알티마였다. 이차를 시작으로 나의 미국 생활도 시작되었다. 이후에 미쓰비시 몬테로 스포츠를 탔고, 유학생으로 왔던 아내가 결혼 전부터 타고 다녔던 혼다 씨빅과 현대 쏘나타를 타봤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타고 다니는 혼다 파일럿과 함께 포드 씨맥스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게 되었다. 
그 외에 적게는 한 두 달에서 길게는 1년 정도 이런 저런 이유로 탈 기회가 주어진 다양한 차들을 경험해보게 되었다. 차는 오래됐지만 승차감은 최고였던, 일명 물침대 폰티액 본네빌을 비롯해 작지만 야무졌던 중고 볼보, 아는 분이 물려주신 오래된 디젤 벤츠 등을 타보았다. 벤츠는 나중에 900불에 팔려고 인터넷에 내놨더니 정말 많은 미국인들이 연락을 했다. 제수씨가 리스 했다가 반납하기 6개월전 마일리지 좀 올려달라고 맡긴 깜찍한 미니와 함께 닛산 맥시마, 토요타 캠리 등도 잠시 몰았다. 부모님이 한국 들어가실 때 내게 버리고 가신 오래된 닛산 퀘스트 미니밴이나 지인이 종종 빌려주시던 쉐보레 실버라도 트럭 등은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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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하려는 차.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차는 현재 3년째 타고 다니는 2013년 포드 씨맥스 하이브리드다. 현재 5만9천 마일을 탔다. 

▷ 이 차를 고른 이유와 장단점.
2012년도 말에 이 차를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연비 때문이었다. 운전을 많이 해야 하는 일 때문에 치솟는 게스비에 대한 부담이 늘 있었다. 부담을 좀 줄여볼 생각으로 씨맥스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게 됐다. 물론 하이브리드의 강자 토요타 프리우스도 대안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넓은 실내 공간과 힘도 좀 더 쎈 씨맥스가 결국 승자가 됐다. 하루에 3-4 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보내는 나로서는 좀 더 편한 차, 연비가 좀 더 나은 차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씨맥스는 작지만 묵직하게 다가온다. 같은 시간을 운전해도 피로감이 덜하다. 난생 처음 운전해보는 미국 자동차의 묵직한 무게와 더불어 전기 모터와 결합된 강력한 토크는 일본이나 한국산 동급 자동차에서 느껴보지 못한 운전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전문가들의 표현을 빌자면 적당히 단단한 서스팬션, 자연스러운 핸들링과 무리 없는 코너링을 지녔다고 한다. 마치 묵직하고 단단한 등산화가 부드럽고 가벼운 운동화보다 오랜 산행 시 발의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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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시내와 하이웨이를 합쳐 대략 겔런당 38 마일(14.5km/ℓ)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초기에 광고했던 47마일(19.9 km/ℓ)과는 사뭇 떨어지는 연비여서 실망감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포드 측에서도 오래지 않아 광고했던 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더 떨어진다는 점을 시인하고 사과 편지와 함께 500 달러 짜리 첵을 두 번 집으로 보내 주었다. 작지만 차체와 천정 높이가 높아 일반 세단에 비해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이 넓다. 덕분에 다리가 편하고 차가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뒷좌석도 의자 밑에 베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다리 공간을 만들어낸다. 공간 활용 면에서 도요타 프리우스 보다 나은 디자인을 했다고 생각한다. 실용적인 해치백 덕분에 뒷 좌석을 앞으로 눕히면 트렁크와 뒷좌석 공간에 상당히 부피가 큰 짐을 적재할 수 있다. 디자인은 과거 포드차에 비해 세련된 외관을 지녔다. 인테리어 또한 과거와 달리 투박한 미국 자동차 이미지를 벗었다고 본다. 다양한 혜택도 눈여겨 볼만하다. 로스사이드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을 통해 신속하게 제공되는 무료 베터리 충전이나 근거리 토잉 써비스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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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으로는 앞서 말한 광고보다 떨어지는 실제 연비, SUV 보다 작은 차 임에도 불구하고 유턴할 때 회전 반경이 혼다 파일럿 SUV 보다 넓어 한번에 돌기 어려운 때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로 나온 차종이라 보험료가 약간 더 비쌌다는 점. 그리고 계기판을 조작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는 점. 두세 번 있었던 리콜과 리콜 레러를 받아 딜러에 예약하고 갔으나 파트가 없어서 두 번이나 시간 만 낭비하고 그냥 돌아왔던 점. 그리고 길고 연약한 외부 안테나가 언제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점 등이다. 공기의 저항이 줄어들어 연비가 약간 더 좋아졌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운전을 하고 있다.

▷ 브랜드에 대한 평가라고 한다면?
포드는 현재 씨맥스 밖에 타보질 못했다. 때문에 포드 전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우나, 미국 자동차 역사 초기부터 현지에서 생산되어 오랜 세월 동안 현지인들의 반응을 먹고 자라난 대표적 미국 브랜드이고 창업자 헨리 포드 또한 모든 미국 서민들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데 역점을 둔 인물이 아닌가. 오늘날에도 서민들이 타기에 무난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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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생 자동차이지만 거세게 밀려드는 유럽, 일본, 한국 자동차들과 경쟁하기 위해 차체 크기를 줄이고,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통해 무게를 줄였다. 에코 부스터 등 엔진 기능 향상을 기해 파워와 연비를 높이고, 내외 디자인 계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자동차 문화의 효시를 이룬 회사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의 메이져 자동차 메이커 중에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이런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는 것 같다. 묵직하고 튼튼하고 힘이 좋은 차. 그리고 외국 메이커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모양이 전보다 살짝 예뻐진 차. 이런 게 포드 오너가 보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 앞으로 타고 싶은 모델?
미국에 살면서 자동차를 선정한다는 일은 쉬운 일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좋은 차를 타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다수가 이용하는 평범한 차나 분에 넘치는 럭셔리 카는 피하고 싶은 복잡한 개인적 성향 때문에 앞으로 타고 싶은 차를 고르는 일이 그리 쉽진 않아 보인다.
현재 내가 처한 경제적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용도와 성능, 나의 개인적 취향,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 아내의 의견 (특히 가격과 색깔), 가족의 필요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6개월이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감탄할 만한 성능과 멋진 외관을 자랑하는 수 많은 최신 모델의 홍수 속에서 무슨 차를 고를지는 정말 어렵다. 요즘 자동차 잡지를 뒤적거리며 한국에서 보다 훨씬 많은 선택의 바다 위를 표류하며 행복한 고민을 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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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스트레스 많은 미국에서 아이들 키우며 사는 40대 아빠로서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호사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 따라서 몇 가지 선정 기준을 가지고 종종 다음 차에 대한 혼자만의 상상과 더불어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곤 한다. 연비도 잡고 싶고, 중후하면서도 지루해 보이지 않는 스타일과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의 이미지에도 적합한 모델. 여기에 충분한 파워와 편리한 사양을 갖춘 차.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 나머지 식상한 이미지를 풍기지도 않으며 내 분수에 넘쳐 보이는 럭셔리가 아닌 차. 이런 까칠한 나의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나만의 다음 모델은 아마 2016년 닛산 신형 맥시마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 누가 알까 또 언제 어떻게 바뀌게 될지.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자동차 마련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글|브라이언오, 정리•사진|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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