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테슬라 잡으러 왔다. 루시드 모터스 ‘에어(AIR)’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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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소비에호=MMK] 2월 11일 캘리포니아주 알리소 비에호 타운센터에서 열린 로컬 카쇼인 ‘카스앤커피(CARS&COFFEE)’에서 소리없는 강자가 등장했다. 보통 이 행사에는 클래식카에서부터 튜닝, 수퍼카까지 좀처럼 조용한 친구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 촉촉한 이른 아침. 유독 사람들이 모여드는 자리가 있다. 바로 루시드(LUCID) 모터스가 공개한 에어(Air)라는 럭셔리세단을 보기 위해서다. 루시드는 자동차업계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캘리포니아주 멘로팍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티에바(Atieva)라는 이름으로 기억이 된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루시드 모터스라는 이름으로 지난 12월 ‘에어’를 공개했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공도에서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사실 에어는 양산 프로토타입이 공개됐음에도 아직 베일에 쌓여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모터쇼 등을 통해 대중 앞에 서거나 많은 시승기가 올라오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가까운 남가주에서 에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주목을 끌만한 이슈다. 이 자리에는 테스트용 프로토타입 2대와 양산 프로토타입 1대가 전시됐다. 겉으로 보여지는 에어의 첫인상은 무척 미래지향적이라는 것. 테슬라 모델S가 처음 나왔을때보다 훨씬 더 미래를 담은 느낌(이제 테슬라는 더 이상 미래지향적인 차를 내놓지 않는다). 촘촘하게 점등된 LED 헤드라이트와 수직으로 자리한 데이라이트, 그리고 발광체 위에 새겨진 루시드라는 이름은 SF 영화 속 소품으로 등장하는 자동차 같은 느낌을 준다.



전기차임에도 공기역학적인 부분들에 상당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테슬라처럼 도어 그립은 안으로 숨겨져있고 샤프한 사이드미러와 역동적인 선을 강조한 사이드뷰가 묵직함 가운데 빠른 시선을 유도한다. 무난하게 접혀 내려온 C필러와 프런트와 맥을 함께하는 리어뷰는 에어의 또 다른 자랑. 범퍼 앞과 뒤에는 오토 파일럿 기능을 위한 각종 센서들이 빼꼼하게 고개만 내밀고 숨어있다.

인테리어는 혁신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테슬라 모델S에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많이 개선된 기분이고, 기본적인 세로형 디스플레이 배치나 다양한 LCD를 활용한 계기판 등은 익숙한 것들. 다만 테슬라 모델S와의 차이는 소재의 고급성과 컬러, 그리고 리어 시트 구성 등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같다. 에어에는 ‘패키징’이라는 3인을 위한 뒷좌석 구성을 기본으로 ‘이그젝티브’라는 독립된 2시트를 옵션으로 마련한다. 전시된 모델은 독립 뒷좌석을 지닌 모델로 접히는 등받이와 발판을 마련했고 센터에 다기능 콘트롤 디스플레이를 놓아 편의성을 더했다.



에어는 처음부터 테슬라를 물고 늘어질 작정으로 등장했다. 그래서 성능을 간판으로 내세운다. 양산용 에어에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100킬로와트급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장착될 예정. 이 버전은 약 300마일 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1천마력 힘을 통해 정지에서 시속 60마일까지 약 2.5초에 도달한다. 이 정도면 정말 수퍼카급에 가깝다. 추후 선보일 130킬로와트급 패터리팩 모델은 약 400마일 정도의 주행가능거리를 가진다고 한다.


디테일한 시승은 할 수 없었지만, 외관상으로 보고 만져본 에어의 상품성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앞서 지적했든 테슬라 모델S에서 늘 안타깝게 여기던 것들이 에어에서는 상당부분 개선되어 적용됐다. 이 때문에 모델S 의 다음 세대가 어떻게 나올지가 더 궁금해진다. 루시드는 에어의 생산공장자리로 애리조나주 카사 그란데를 선택했다. 늦어도 2018년에는 생산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나 세일즈 타겟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피스커의 부활과 함께 테슬라의 진화, 패러데이 퓨처와 루시드 모터스 같은 신예들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활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2-3년 안에 기성 양산 브랜드와 독립 신예들의 전기차 전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오늘 에어를 통해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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