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시승] 리틀 스팅어라 불러다오 – 2019 기아 올 뉴 포르테

 

[MMK DRIVE]

“Call me Little Stinger”

 

KIA 2019 ALL NEW FORTE EX 2.0 

 

이른 아침, 피츠버그 다운타운 중심가에 줄지어선 기아 올 뉴 포르테를 바라보던 젊은 백인 남성이 한참을 돌아보더니 묻는다. “이 차가 스팅어 인가요?”, “아니요 기아 올 뉴 포르테에요”라고 답하자 그는 무척 놀랍다는 표정을 짓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승을 위해 펜실베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오하이오 주를 도는 내내 비슷한 질문을 참 많이 들었다. 어찌 보면 스팅어가 기아에게는 정말 획기적인 모델이라는 것과 이번 포르테의 변화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질문은 사실 허투로 볼 것은 아니다. 시승 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 뉴 포르테 디자인이 스팅어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표현을 적지 않게 보았다. 사실 신형 포르테의 마스크에서 이전 세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양쪽 끝에 힘을 준 헤드램프와 대형 타이거 노즈 그릴은 영락없이 스팅어다. 스포츠 주행에 어울리는 립 스포일러를 내장한 프런트 범퍼 디자인과 LED 주간등(S 트림 이상)은 스포티함에 양념을 더했다.

이전 세대가 강조한 달걀과 같은 캡포워드 디자인은 사라졌다. 콤팩트카들은 대부분 A필러를 최대한 후드 앞으로 당겨 놓아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다. 그러나 올 뉴 포르테는 스포츠 세단들이 즐겨 사용하는 앞이 길고, 뒤가 짧은 ‘롱 노즈, 숏 테이크’ 레이아웃을 따른다. 오버행 역시 어색하지 않은 길이를 지닌다. 무엇보다 C필러 디자인과 루프를 통해 타고 흘러 내려온 라인이 트렁크에서 끝나는 부분이 이 차 디자인의 백미다. 테일램프는 어딘가 낯이 익다. 얼핏 1세대 포르테의 다이내믹한 리어뷰가 그려지기도 한다. 리어 범퍼 하단부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을 분리해 테일램프를 보다 얇게 만든 것도 눈길을 끈다.

 

실내로 들어서면 보다 다양한 재미가 있다. 시승차는 EX 트림으로 온/냉풍 시트(운전석, 동반석)와 7개의 스피커를 갖춘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비롯 10방향으로 움직이는 전동 드라이버 시트 등을 만날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전형적인 최신 기아차의 트렌드를 따른다. 대시보드 중앙 플로팅 8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전 트림 기본)를 중심으로 그 아래 송풍구와 공조 장치가 배치됐고 기어레버 앞 넉넉한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여기에는 USB 연결 포트와 함께 스마트폰 무선 충전 데크(EX 옵션, 론치 에디션 기본)도 마련됐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으로 스포츠 테마를 강조했고 계기판은 가운데 디지털 모니터를 기준으로 좌우로 아날로그 게이지가 조합됐다. 플라스틱 질감은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부근은 무척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소재가 사용됐다. 

 

 

이제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신형 포르테는 파워트레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신형 4기통 2.0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을 낸다. 여기에 IVT(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라고 불리는 무단변속기가 조합된다. 일반적으로 무단변속기는 CVT라고 불리지만, 기아에서는 인텔리전트한 부분들이 많이 더해졌다며 IVT라 표현한다. CVT는 변속 충격이 없고 연비효율이 좋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내구성과 운전이 재미없다는 단점도 있다. 기아 IVT는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변속비 변경을 통해 일반 자동변속기와 비슷한 감각을 더했고 특히 기존 CVT가 사용하는 고무 벨트가 아닌, 체인 벨트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고 한다. 또한 변속기 주변 흡음재를 사용, 소음을 줄인 것도 특징이라고 한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인텔리전트를 뜻하는 ‘I’라는 표현이 붙었다.

출발은 무척 부드럽고 빠르다. IVT 변속기는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충분히 이 차의 토크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특히 타 차종 무단변속기 등에서 불만으로 느껴졌던 엔진과 변속기가 따로 논다는 느낌도 포르테에서는 덜하다. 개선된 C-MDPS 타입 스티어링 휠은 방향 전환과 고속 주행에서 만족스러운 핸들링 감각을 선사한다. IVT는 기어레버를 S모드로 변경 시 수동으로 기어 조작을 할 수 있는 재미도 넣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보다 다이내믹한 운전도 가능하다.

 

 

조금 무료하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내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하면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무척 빠르게 연결된다. 연결된 콘텐츠는 터치로 작동되는 8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이 대형 모니터는 전 트림에서 기본으로 제공된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게 느껴지는 부분은 서스펜션 세팅이다. 이 차에는 앞 맥퍼슨, 뒤 토션빔 타입이 적용됐다. 전체적으로는 단단한 주행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그렇다고 승차감을 전혀 무시한 것은 아니다. 방지턱을 넘을 때 출렁임을 억제하고 적당한 쿠션을 만들어준다. 다만 토션빔의 단점인 승차감, 접지력 같은 문제는 이번 짧은 시승을 통해선 지적할만한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노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차체 하중에 많이 쏠리는 와인딩 로드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신형 포르테는 기본형 FE M/T 트림($17,690) 외 6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과 장치가 화려하다. 특히 전방 충돌 방지 경고 및 보조 장치와 차선 유지 보조 장치 등과 같은 안전 장치가 기본으로 달려 나오며, 8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 리어뷰 모니터 듀얼존 자동 공조장치도 기본이다. 여기에 S 트림 이상으로 가면 17인치 알루미늄 휠, LED 주간등 등이 더해진다. 가장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S 프리미엄 트림($21,390)은 앞서 언급한 옵션들 외에 싱글 프로젝션 타입 LED 헤드램프와 파워 선루프 등이 더해져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 듯하다. 여기에 상급 EX($21,990)와 하반기 더해질 EX 론치에디션 등이 기대를 모은다.

미국 내 콤팩트 세단 시장은 최근 은퇴 후 작은차를 선호하는 장년층의 선택이 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포르테의 경우는 기본 고객층을 지니고 있는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로 상품성 높아진 새 모델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스팅어를 닮은 멋진 디자인,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풍부한 기본 옵션. 여기에 하이웨이 연비 41mpg(FE IVT 트림)라는 매력은 이 차를 선택하기에 망설임이 없게 만든다. 작은차를 생각하지만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영 바이어와 편안한 노후 생활에 어울리는 파트너를 찾는 이들 모두에게 올 뉴 포르테는 분명 매력적인 모델임이 분명하다.

시승협조: 기아자동차미국법인(KIA MOTORS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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