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리뷰] 각 그랜저 AMG 버전이 있었다? 잊혀진 데보네어 AMG V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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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AMG는 메르세데스 고성능 부문을 책임지는 브랜드가 됐다. 그러나 메르세데스가 AMG와 함께하기 전 그들이 작은 회사였을 때 AMG는 몇몇 일본 브랜드와 손잡고 상상하기 어려운 튜닝카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중 하나로 한국인들에겐 각 그랜저로 알려진 86년형 미쓰비시 데보네어 세단에 바로 AMG가 손을 댔다. 당시 데보네어는 2.0리터와 V6 3.0리터 엔진을 갖춘 전형적인 일본 대형 세단이었다.

어떤 이유로 AMG가 미쓰비시랑 손을 잡았는지를 알 수 없으나, 적어도 AMG가 데보네어를 당시 최고의 스포츠세단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AMG가 손댄 데보네어는 1990년 두 가지 휠베이스 버전을 가지고 등장했다. 데보네어 V 3000 로얄과 V150 AMG다. V150은 기본 사이즈 휠베이스를 약 150밀리미터 늘렸다는 것을 뜻한다. 보통은 AMG가 손을 댔다고 하면 특유의 V8 엔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데보네어 AMG는 사실 드레스업 수준에 불과했다. 출력도 기본형에서 약 30마력 정도 높이는데 그쳤다.

1세대 데보네어가 막을 내리고 2세대 데보네어에도 AMG 버전 세단이 더해질 운명이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가 AMG를 사들이면서 2세대 데보네어 AMG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만약 AMG가 계속 데보네어와 손을 잡았다면, 현대자동차로 넘어온 그랜저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현대 N과 같은 브랜드가 90년대 등장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도 해본다. 하지만 역사는 바꿀 수 없다. 데보네어 AMG는 그냥 역사 속에 머문 AMG의 변종으로 기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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