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옵티마. 미국에서 또 한번 히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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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2016 OPTIMA ]

지난 4월 뉴욕오토쇼를 통해 선보인 기아의 차세대 중형세단인 옵티마(한국명 K5)가 오는 하반기 본격적인 미국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어 그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옵티마는 지난 2000년 1세대가 미국 시장에 상륙한 이후, 2005년 2세대로 진화했고, 2011년에 3세대 모델이 더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옵티마의 이미지를 강하게 굳힌 것은 3세대 모델부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3세대 모델이 K5라는 이름으로 판매돼, K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에서도 3세대 옵티마는 쏘울과 함께 기아의 전체 판매량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옵티마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약 15만9천대가 팔렸고, 지금도 매달 평균 1만5천대 이상 팔리는 인기모델이다.

이 때문에 3세대의 인기를 이를 4세대 옵티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 차는 미국내 타인종 소비자들뿐 아니라, 많은 한인들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우선 4세대 옵티마의 장점으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기아는 한국에서 K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핵심은 호랑이입을 연상시켜 만든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독일차에서 주로 사용하는 디자인 핵심을 가미한 램프 디자인 등이 차의 가치를 높였다. 초대 K시리즈들은 연식변경이나 상품개선을 거치면서 외관에 몇가지 변화를 뒀다. 포르테나 쏘렌토 등은 신형으로 오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바뀌었다. 하지만 4세대 옵티마의 경우, 3세대에서 강조됐던 부분들 대부분이 죽지 않고 살아났다. 기아는 이를 두고 4세대 옵티마의 경우 ‘진화’라는 측면을 강조한다. 그만큼 이전 디자인의 완성도가 뛰어났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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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옵티마의 첫인상은 우선 넓고 높고 길어졌다는 점이다. 전작에 비해 다소 미흡한 부분들도 엿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고급스러움과 함께 특유의 날렵함을 살려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단형 K 시리즈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이 유연해진 반면 옵티마는 여전히 각진 멋을 자랑한다. 헤드램프 디테일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C필러는 기존의 실루엣을 지켜내면서도 한껏 멋을 부렸고, 테일램프는 아우디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날렵한 디자인에 LED로 기능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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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형 옵티마의 가장 큰 매력은 인테리어가 아닐까 싶다. 기아는 K900을 통해 고급차 만들기의 정점을 보인 이후로, 다양한 기교들을 여러 모델에 선보이고 있다. 신형 옵티마의 인테리어 실루엣은 낯설지 않다. BMW 5시리즈나 아우디 A6의 잔상이 엿보인다. 가로배치로 정돈된 인테리어 배열은 운전자에게 안정감과 함께, 개방감을 전해준다. 3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은 이전보다 훨씬 스포티하게 만들어졌고 엄지가 닿는 부분을 도톰하게 부풀려 퍼포먼스 적인 부분도 강조했다. 버튼류들은 작지만 간결하게 디자인됐고 기아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불어넣었다. 기아는 옵션으로 다이아몬드 무늬를 새겨 넣은 최상급 나파가죽 시트도 마련했고 이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컬러도 준비했다. 기능적인 부분도 눈길을 끈다. 대시보드 중앙에 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터치 스크린 모니터를 달았고, 기존의 우보(uvo)라는 목소리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인포테이먼트 기능을 더욱 강화시켰다.  

1.6터보, 새로운 인기모델로 떠오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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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옵티마를 주목할 이유는 파워트레인에도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옵티마의 트림은 LX, LX 터보, EX, SX 터보, SX 리미티드를 선보일 예정. 기존 구성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LX와 EX에는 2.4리터 185마력 엔진에 6단 자동기어가 달려 나온다. SX 터보와 리미티드에는 2.0리터 247마력 터보엔진이 패들시프트가 달린 6단 자동기어와 함께 제공된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LX 터보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작고 연비가 좋으며 힘도 센 엔진에 주목하고 있다. LX터보에는 178마력을 내는 1.6리터 터보 엔진이 준비됐다. 여기에 7단 듀얼클러치 기어가 맞물린다. 듀얼클러치는 수동기어의 효율과 성능을 내지만, 작동은 자동기어와 같이 편하게 할 수 있는 기술로 폭스바겐 DSG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자리잡게 됐다. 1.6리터 터보에 듀얼클러치 조합으로 LX 터보는 옵티마 판매의 핵심 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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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옵티마의 선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아의 신차 출시는 일본 3사의 출시 시기를 겹치지 않는 것이 좋다. 소비자들의 신차요구가 아직은 일본 3사에 몰려있는 현실은 무시하기는 어렵다. 다행인 것은 일본 3사의 대표적 중형세단들은 대부분 2013년에 모델 체인지를 끝냈다. 한창 판매를 올릴 단계이고, 부분 변경 모델 정도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혼다의 경우 신형 10세대 어코드의 등장은 2017년 전후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풀 모델 체인지된 옵티마의 등장은 신선해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옵티마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팬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기아가 미국내 모터스포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한몫을 차지한다. 신형 옵티마의 행보. 멋진 외관만큼이나 젠틀한 성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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