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K 시승] 닛산 8세대 맥시마. 아빠들의 4도어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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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NISSAN MAXIMA SR V6 3.5]

4도어 스포츠카들이 유행처럼 등장하는 시대. 이중에서 옥석을 가리기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8세대로 진화된 닛산 맥시마를 만나는 순간, 그동안 4도어 스포츠카라고 우기던 자들은 부디 미사여구를 지워야 할 것 같다. 맥시마의 첫인상은 먹이를 향해 웅크린 치타를 보는 듯한 느낌. 앞은 낮추고 폭은 넓어졌으며 뒤로 갈수록 엉덩이를 땅에 깊숙이 깔고 앉았다. 이 차는 무엇보다 사이드라인이 4도어 스포츠카의 컨셉트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다. 정지해있어도 A필러를 타고 넘은 바람이 C필러에서 매우 빠르게 차를 누르는 것 같다. 심지어 최신 인피니티에서도 부족함으로 다가왔던 ‘역동성’이 맥시마에서 최대로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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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어 스포츠카라는 기대는 외관보다 실내에 있다. 맥시마의 퍼포먼스용 옵션이 달린 ‘SR’ 등급은 격한 운전을 위해, 닛산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인테리어에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퀼트 무늬가 있는 가죽시트는 물론 도어 사이드 포켓 주변은 나파 가죽으로 감쌌다. 문을 열자마자 이 차의 등급을 의심케 만든다. 시트는 볼스터가 매우 단단한 반면 등받이 부분은 부드럽고 편안하다. 맥시마의 스티어링 휠은 촘촘한 스티치 라인이 살아있는 가죽으로 감쌌고, 두께도 두툼하면서 지름도 두 손에 쏙 하고 들어올 만큼 과하지 않다. 스티어링휠과 계기판 사이에는 날카롭게 솟은 패들시프트가 달려있다. 이 차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센터콘솔은 운전자를 향해 살짝 기울여져 있고 조작이 용이하다. 터치 기능을 갖춘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함께 공조 장치, 기어 레버 및 드라이브 셀렉터 등을 깔끔하게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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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마가 스포츠카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사실 풀사이즈 세단 카테고리에서는 뒷좌석의 거주성도 무시할 수 없다.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옮겨보니 나름대로 앉은 자세는 편하다. 등받이 각도도 무난한 수준이고, 센터 암레스트에는 컵홀더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을 구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어 벨트라인이 높고 뒷좌석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설계 때문인지, 헤드룸 공간은 여유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뒷도어 팔걸이 부분을 옴폭하게 만들어 걸치기 편하게 만드는 등 소퍼드리븐으로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어 레버 옆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본격적으로 맥시마의 본능을 깨울 수 있다. 닛산 특유의 경쾌하고 빠른 반응이 느껴진다. 속도와 타코미터 바늘이 빠르게 한계치까지 솟았다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계기판 가운데 자리한 주행정보 모니터에 맥시마의 상태가 나타난다. 맥시마의 다른 등급들은 비교적 얌전한 것들이 채워져 있지만, SR에는 스포츠 주행에 알맞도록 튜닝된 서스펜션(리어 ZF 튠 쇼크업소버 장착)과 함께 강성을 높인 섀시, 19인치 휠, 주행 조건에 따라 파워트레인을 조율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다양한 안전 및 주행 콘트롤 기능을 묶은 다이내믹 컨트롤 모듈 등 스포츠주행을 위한 이런 조건들은 최고출력 300마력을 내는 V6 3.5리터 엔진과 함께 반응성을 높인 X트로닉 CVT와 조합된다.  

300마력을 내는 V6 3.5리터 엔진.
300마력을 내는 V6 3.5리터 엔진.

공도로 나와 맥시마의 반응을 살핀다. 초기 응답은 생각이상으로 날카롭다. 급한 커브를 돌아 프리웨이로 곧장 차를 올린다. 맥시마는 닛산의 플래그쉽으로 사실 작은 차가 아니다.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4897X1854X1422mm이며 휠베이스는 2768mm나 된다. 육중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코너에서 인앤아웃을 공략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전륜구동의 단점을 줄이기 위해 장착된 여러 모듈들이 제 기능을 적절히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엔진회전수 3천rpm에서 4천rpm 사이에서 가장 경쾌하게 맥시마를 움직일 수 있다. 최대토크 약 36kg·m은 4,400rpm에서 뽑아낼 수 있다. 맥시마의 X트로닉 변속기는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놓는 순간 성격이 완벽하게 변한다. 쓰로틀의 반응은 격해지고, 스티어링 휠에도 긴장감이 맴돈다. 성큼성큼 차의 출력을 최대로 뽑아내려는 노력들이 시속 80마일까지 매우 빠르게 도달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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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터프한 차선 변경과 브레이킹에도 ‘스포츠’모드를 켠 맥시마의 반응은 말 그대로 스포츠카이다. 특별히 달릴수록 뒤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안정감은 이전 맥시마 뿐 아니라, 동급 경쟁모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맛이다.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맥시마로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연비 때문. 300마력을 내는 고출력 세단의 연비효율이 도심/프리웨이 22(9.4km/l)/30(17km/l)mpg를 기록한다. 고효율 수퍼세단은 닛산으로 하여금 맥시마에 자존심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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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마는 닛산 세단 중 최상급에 자리한 플래그쉽이다. 과거의 맥시마는 VQ 엔진을 내세운 고출력 세단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왔다. 5세대와 6세대 맥시마는 지금도 물건으로 통한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회사에도 암흑기가 있듯, 닛산에게도 2000년도 후반부터 들이닥친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 대형차라인이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많은 장점이 있었음에도 7세대 맥시마는 사실 신통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닛산의 혈통을 잇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타난 8세대 맥시마. 여기에는 신형 알티마, 무라노, 로그 등으로 이어져온 새로운 닛산 만들기의 모든 것이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진정한 4도어 스포츠카 맥시마. 이제 한성격하는 소비자들에게 진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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