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유럽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 제쳤다…“이제 고속차선 진입”

[로스앤젤레스=MMK=폴황] 2025년 1분기,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VW Group)이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BEV)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전통 강호의 반격이다.

전기차 전문 매체 Electrek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의 CEO 올리버 블루메는 “이제 우리는 고속차선에 진입했다”며 1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1분기 폭스바겐 그룹은 총 65,679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무려 1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룹 전체의 유럽 BEV 시장 점유율은 26%로 올라섰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를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 전체가 그 중심에 있다.

반면, 테슬라는 2025년 유럽 대부분의 시장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로이터 통계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BEV 신규 등록이 62% 급감했고,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각각 55% 감소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도 각각 50%, 41% 가까이 줄었다. 유일한 예외는 영국으로, 3.5%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가 더욱 우려된다고 말한다. 유럽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은 더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Carscoops는 올해 3월 유럽 전기차 등록 대수가 240,891대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보였고, 1분기 전체로도 사상 최고의 BEV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간판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모델 Y 주니퍼(Juniper)’는 3월 유럽에서 15,164대가 등록되었으나,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유럽 전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EV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폭스바겐은 독일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독일 내에서 팔린 BEV의 절반 가까이가 폭스바겐 그룹 차량이었다. 특히 ID.7 투어러와 아우디 Q6 e-트론이 인기를 끌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신차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만 해도 새로운 EV 모델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며,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30개 이상의 신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20종은 신에너지차(NEV)다. 특히 연말 또는 내년 초 공개 예정인 ID.2는 약 2만5천 유로(한화 약 3,800만 원)부터 시작하는 해치백 모델로, 브랜드 내 가장 저렴한 BEV가 될 전망이다. 이후 ID.1이라는 더 저가형 모델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Teslarati에 따르면 1분기 중국 BEV 판매에서 BYD는 416,388대로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는 336,681대를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BEV 판매가 37% 감소하며 고전 중이다. 중국에서는 BYD가 1천만 원대 전기차까지 선보이며 가격 전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단기적인 물량 경쟁보다는 ‘가치 중심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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