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제 시간에 도착한 드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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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1일. 과거에서 날아온 드로리안을 직접 만나다. 

2015년 10월 21일은 영화 <백투더퓨처>마니아들에겐 결코 놓칠 수 없는 날이다. 이 글을 쓰는 바로 오늘이 2015년 10월 21일이다.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1989년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그려졌던 2015년의 모습을 지금과 비교하느라 무척이나 분주하다. 당시 영화 속에 등장했던 호버보드나 저절로 줄이 묶이는 나이키 탑, 플랫 TV 등 대부분 실현되거나 또는 영화보다 더욱 발전된 제품들(스마트폰 등)을 누리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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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당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은 2015년에는 하늘을 나르는 차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유는 바로 드로리언때문. 영화속 타임머신으로 등장했던 그 자동차는 하늘을 솟아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쳐갔다. 그래서 나 또한  청소년기에 그 영화를 보면서 2015년에는 정말 자동차가 하늘을 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지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괴상한 프로펠러를 달고 자동차의 형태를 취하지 않은 그런 기계들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드로리언 처럼, 뭔가 솟아 올라 하늘을 박차고 오를 것 같은 그런 자동차를 보길 원했다. 어쩌면 엘론 머스크가 하늘을 나는 테슬라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백투더퓨저> 마니아로서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평소와 같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I5 프리웨이를 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밀리는 차들 가운데 드로리안이 있는 것이 아닌가? 두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살펴보았는데 역시 드로리안이다.  게다가 차 안에 타고 있는 백발을 날리는 백인 할아버지는 혹시 브라운 박사?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교통체증 속에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드로리안으로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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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영화 속 드로리안이 어떻게 도로에 굴러 다닐 수 있나? 이 차는 DMC 창립자 존 Z. 드로리안에 의해 고안됐다. 영화 마케팅에 힘입어 초기 판매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연달아 터진 품질 문제로 인해  투자자가 손을 뗐고 드로리안 마저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이후 무죄 판결)되어 DMC 공장은 문을 닫게 된다.

이후 2007년에 스티브와인이라는 사업가가 DMC내 모든 설비와 부품 등을 인수해 새롭게 드로리안이 탄생되기도 했다. 이후 2011년 전기차 모델로의 드로리안의 구상 등이 발표되기도 했다. 현재 웹사이트(www.delorean.com)에서는 중고 매물 정보와 드로리안 소개 등을 볼 수 있고, 미국내 5개 지점을 운영한다고 나와있다. 

도로에서 달리는 드로리안을 만나보니 2015년의 모습 속에서는 그렇게 미래지향적이지는 않다. 테슬라나 i3같은 차에 익숙한 우리에게 드로리안은 그저 영화 속 특별한 캐릭터 정도로 여겨진다. 그 특유의 걸윙도어 역시 테슬라 모델X가 양산화를 통해 특별하지 않은 형태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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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소년기에 <백투더퓨쳐>를 본 이들에게 드로리안은 지금이라도 트렁크에서 거대한 엔진이 솟아오르고 네바퀴가 접히며 하늘을 날 것 같다. 이렇게 답답한 체증 속에서 저 차를 운전하는 오너는 당장이라도 타임머신 버튼을 누르고 싶지 않을까? 당시 영화 속에서는 스마트폰은 등장하지 않았다. 드로리안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다보니 문득, 지금 우리는 1989년대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발전된 미래에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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