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 뷰익이 2020년 라인업에서 세단 모델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이로써 당초 단종이 언급된 라크로스 세단, 카스카다 컨버터블 외 리갈 그리고 스포츠 왜건인 리갈 투어X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대신 뷰익 리갈 세단의 경우 중국 마켓에만 계속해서 팔기로 했다.
뷰익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 예견된 부분이 크다. 현재 판매 중인 리갈 세단은 지난 2018년 오펠의 신형 인시그니아 세단을 베이스로 미국형 모델을 공개했다. 왜건형도 마찬가지. 그러나 발표 직후 GM은 오펠 디비전을 PSA 그룹에 매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매각 후에도 GM은 계속해서 오펠에 자금을 지원하며 리갈을 생산했다. 공식 발표 후 중국 시장을 위한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 했지만 독일 내 미국형 리갈 제작 라인은 곧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복잡한 회사 내 사정 외 미국 내 뷰익의 시장 점유율도 문제다. 뷰익의 세단 판매는 사실상 처첨한 수준에 이르렀다. 론칭 후 리갈의 최대 판매는 약 8천400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잣 크로스오버 앙코르는 73,905대였다.
전체적으로 뷰익 세단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뷰익은 SUV와 크로스오버 중심의 브랜드로 모델 개편을 결정했다. 이제 앙코르, 인비전, 앤클레이브와 내년에 앙코르GX가 더해진다. 당초 리갈 세단 외 투어X와 같은 스포츠 왜건의 지속 판매를 예상됐지만 투어 X역시 단종의 칼날을 비키지 못했다.
미국 내 스포츠왜건 시장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며, 폭스바겐 역시 골프 시리즈 중에서 스포츠왜건과 올트랙 판매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정통 왜건형 모델인 스바루 아웃백과 같은 경우는 왜건이라는 표현 대신 크로스오버로 분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뷰익의 이 같은 결정에 여전히 비관적인 시그널을 보낸다. 이유는 브랜드 자체가 너무 늙었다는 것이다. 지난 GM의 유동성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단종될 것으로 예상을 했던 뷰익은 중국내 높은 판매율에 따라 생명을 이어왔다. 그러나 미국 내 새로운 젊은 소비자들에게 뷰익은 너무 나이든 브랜드로 통한다. 모델을 새롭게 개편하고 다듬었지만 이 이미지를 깨기란 쉽지 않은 듯. 앞으로 뷰익이 크로스오버에 집중한다고 해도, 전기차나 친환경차와 같은 대체 모델에 대한 비전이 없는 한 판매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