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 GEAR] 현대차의 순수 전기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가 지난 23일 한국에서 공개됐다. 아이오닉은 전기적 힘을 뜻하는 ‘이온(ION)’과 현대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당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모델명이었으나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독립 브랜드로 재편됐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최초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전기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 차는 현대 포니를 기리는 디자인 테마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현대 디자인팀은 ‘45’에서 그려낸 모티브를 최대한 양산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콘셉트 모델처럼 해치백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살려냈다.
인테리어는 수평적 느낌을 강조했으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재질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무중력 시트’를 소개하면서 시트 등받이 및 쿠션 각도 조절을 통해 마치 떠 있는 것 같은 편안한 자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기차 플랫폼 특유의 이점으로 아이오닉 5는 평평한 바닥을 최대한 활용하는 실내 구성도 갖췄다. 특히 ‘유니버설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센터 콘솔은 전후로 140mm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를 비롯해 위아래가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고, 여기에 노트북과 같은 수화물을 보관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에는 다양한 신기술도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와 내부 모니터가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사각지대에서의 사고 위험성을 줄이며 외관상으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또한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솔라루프나 디지털 키를 가지고 다가서면 도어 핸들이 자동으로 나오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도 갖췄다.
아이오닉 5에는 72.6kWh 배터리를 갖춘 롱 레인지 버전과 일반 58.0kWh 배터리를 가진 스탠다드 버전이 판매될 예정이다. 롱 레인지의 경우 1회 충전으로 최대 430km(한국 인증방식 기준, 현대 연구소 측정 결과)까지 주행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350Kw급 고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62마일) 주행(유럽 인증 WLTP 기준)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이오닉5의 기술적 우위를 드러낸다.
아이오닉 5는 후륜 모터를 통해 뒷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하며 트림에 따라 전륜 모터를 더해 항시 사륜구동의 장점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회색 2.0 시스템을 통해 주행 중 전력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충돌 시 하중 분산구조를 적용, 승객의 안전은 물론 배터리 보호에도 큰 신경을 썼다.
아이오닉 5에는 세계 최초 400V/800V멀 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차량을 외부 전기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갖췄다. V2L는 총 3.6kW 소비전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야외에서 홈시어터, TV, 전기난로 및 포터블 에어컨 등을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이날 공개 행사와 함께 아이오닉 사전 예약에 들어갔으며, 우선은 롱레인지 2개 트림만 진행된다. 한국 시장 기준 아이오닉 5 가격은 5000만 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형 스펙과 옵션, 트림 그리고 가격 등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