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T 500 1957 EDITION
화사한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도 눈길을 확 잡아끄는 자동차가 있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같은 수퍼카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기를 그에 못지않다. 바로 피아트 500 1957년 에디션이다. 이 차는 현대적으로 재탄생된 피아트 500을 1957년 Nuova(New) 500 피아트처럼 보이게 만든 스페셜이다. 당시 피아트는 479cc 2기통 엔진을 단 500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3미터도 안되는 길이에 작고 앙증맞은 모습은 특유의 비비디한 컬러와 더불어 씨티카로 제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Nuova 500은 생각보다 빨리 생을 마감했고, 이후로 여러 가지치기 모델로 500이라는 이름이 이어오다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07년에 포드 카(Ka)를 베이스로 레트로 디자인을 가미한 500이 세상에 공개됐고, 아발트, X, L 등 다양한 모델라인업을 구성하면서 피아트의 볼륨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500 1957 에디션은 뭐가 다른가?
우선은 기본형 피아트 500보다 조금 더 클래식하게 꾸민 외관이 돋보인다. 당시 디자인을 재현한 크롬 범퍼가이드와 함께 비앙코, 세레스테 블루, 라테 멘타, 버디 치아로와 같은 레트로 컬러를 더했다. 외장 컬러는 비앙코 컬러 사이드미러와 루프와 어울리면서 1957년 당시 피아트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여기에 1957 에디션 엠블럼도 분명한 차별점이다. 여기에 레트로 디자인을 지닌 16인치 휠도 2016년의 분위기는 아니다.
인테리어로 넘어오면 최신 기능과 더불어 옛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좋은 궁합을 이룬다. 브라운 컬러 투톤 가죽 패키지와 더불어 인테리어 컬러를 아이보리로 연출해 전반적인 분위기를 1950년대로 돌려 놓았다. 하지만 리어뷰 카메라나 히팅 시트 등 현대적 기능들을 곳곳에 숨겨놓았다. 그중에서도 비츠(BEATSAUDIO)오디오 시스템은 이 차를 더욱 달콤하게 만든다.
스타일은 레트로지만 성능은 현대적이다. 1.4리터 엔진에 5단 수동 또는 6단 자동기어를 고를 수 있고, 연비는 도심/하이웨이 31/40mpg로 컴팩트카 치고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실연비에 있어 좋은 평가가 많다. 여기에 스포츠 모드 버튼을 추가해 전반적인 달리기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도 눈여겨 볼 것이다.
2만600달러라는 매력적인 가격. 다양한 프로모션도
일단 500 1957은 확실히 매력적인 아이콘이다. 비비디한 자동차들이 즐비한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모델. 포토그래퍼나 아트관련 전문직 종사자들은 이제 미니보다는 이쪽으로 넘어오는 편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2만달러대라는 가격이 좋다. 실제 구매 현장에서 이것저것 프로모션을 더하면 조금 더 싸게 살수도 있을 것같다. 미주한인들의 자동차 구매 모델군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남들과 똑같은 차를 사기보다 가끔은 이런 도발을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