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 애스톤마틴의 플래그쉽 쿠페 DBS가 수퍼레제라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애스톤마틴에게 있어서 DBS의 역사는 깊다. 1967년 윌리엄 타운즈에 의한 첫 DBS 모델이 선보인 이후, 2007년 007영화를 통해 새 모델이 등장했다. 이후 2009년 DBS 볼란테가 등장했고 쿠페와 볼란테는 2012년까지 명맥을 이어오다가 2014년 플래그쉽의 자리를 뱅퀴시에게 넘겨주었다. 이후 애스톤마틴이 브랜드 최고의 쿠페를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고 올해 초 실차에 가까운 테스트 모델이 언론에 등장하는 등 론칭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수퍼레제라’의 뜻은 이탈리아어로 초경량을 의미한다. 그만큼 신형 DBS가 추구하려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차는 단지 빠르고 가볍기만한 모델은 아니다. DBS 수퍼레제라는 플래그쉽 수퍼 GT카를 표방한다. 즉 장거리 운전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 말은 넉넉한 실내 공간은 물론 트렁크 용량도 넉넉하다는 뜻. DBS 수퍼레제라는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185.5 X 84.4 X 50.3 인치이며 휠베이스는 110 인치에 이른다.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비교해보면(길이(189) X 너비(86.1) X 높이(55.3)) 크기가 짐작이 간다. DBS 수퍼레제라의 첫인상은 최근 애스톤마틴의 걸작으로 통하는 DB11과 무척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미려한 디자인과 공기 흡입구 등 F1 레이싱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들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LED를 통해 강조된 램프 디자인과 사이드와 보닛 등에 연출된 캐릭터 라인도 돋보인다.
후드 아래에는 트윈터보 5.2 리터 V12 엔진을 달고 있다. 여기에 ZF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725마력/6500rpm, 최대토크는 663lb-ft/1800 – 5000rpm에 이르며 최고시속은 211마일, 시속 0 부터 62마일 가속은 3.4초에 끝낸다. 이 엔진은 DB11에서 가져왔다. 그런데 어떻게 120마력이나 출력을 높였을지가 의문이다. 서스펜션은 앞 독립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를 사용한다. 이는 DB11에서 가져온 설계. 여기에 적응형 댐퍼 시스템을 통해 GT,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의 주행 조건을 고를 수 있다. 휠은 앞뒤 모두 21인치가 적용됐고 타이어는 앞 피렐리 P제로 265/35/21, 뒤 피렐리 P제로 305/30/21 사이즈가 달렸다. 브레이크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를 통해 제동력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기존 애스톤마틴처럼 화려하거나 첨단 기능이 돋보이는 설계는 아니다. 심플하고 직관적이며 운전자 중심의 설계를 갖췄다. 여기에는 대량의 카본과 풀 가죽 인테리어 마감이 적용됐고 8인치 LCD 스크린, 터치 패드, 네비게이션, 360도 카메라 등이 달렸다. 오디오 시스템은 뱅앤올룹슨제가 적용됐다. 애스톤마틴 역사상 최고급 플래그쉽으로 통할 DBS 수퍼레제라의 가격은 영국 기준 225,000파운드부터 시작, 유럽은 274,995유로, 미국의 경우 304,995달러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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