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미국 아시안 기자단이 만난 2023 기아 스포티지. 성능과 디자인, 연비까지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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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IA SPORTAGE ASIAN MEDIA RIDE & DRIVE

오프로드 전문 모델에서 하이브리드 까지. 다양한 입맛 노린다!

 

웨스트 할리우드 퍼시픽 디자인 센터에서 2023 기아 스포티지 아시안 미디어 라이드 앤 드라이브 이벤트가 열렸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이 마련한 2023 기아 스포티지 아시안 미디어 시승 이벤트가 지난 5월 3일 웨스트 할리우드에 자리한 퍼시픽 디자인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기아 미국판매법인 제임스 벨 홍보 책임과 데릭 타이 시니어 매니저(제품 전략)가 자리했고, 미국 내 한인 미디어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언어권의 아시안 미디어 다수가 참석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이들을 상대로 2023 기아 스포티지의 디자인, 성능, 상품성 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기자단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2023 스포티지에 대한 기자단의 궁금증 등을 풀어내는 시간도 가졌다.

제임스 벨 기아 미국판매법인 홍보 책임이 2023 기아 스포티지를 설명하고 있다.

시승에는 2023 기아 스포티지 엑스-프로와 HEV(하이브리드) 모델이 준비됐다. 2023 스포티지는 5세대 모델로 지난해 10월 온라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2021 LA 오토쇼를 통해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개됐다. 스포티지는 내연기관 엔진 모델의 경우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자리한 기아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2.5리터 4기통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며, 앞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항시 네 바퀴 굴림이 적용되는 트림을 고를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경우 한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으로 수출된다.

2023 기아 스포티지(하이브리드 제외)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Photo=KIA america media

2023 기아 스포티지는 기본 LX 트림을 시작, 편의성을 높인 EX, 스타일을 강조한 SX, SX 프레스티지 모델이 있다. 그리고 아웃도어에 어울리도록 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AWD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엑스 라인과 앞서 소개한 엑스 프로가 눈길을 끄는 변화다. 이 중 오늘 만나보는 엑스 프로는 최근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아웃도어 테마를 담아낸 모델로 단지 디자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17인치 올터레인 타이어, 멀티 터레인 AWD 등 보다 적극적인 오프로드 주행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아웃도어 라이프에 어울리는 디자인 갖춘 엑스 라인, 오프로드 성능은 엑스 프로 
오프로드 주행성을 높인 올터레인 타이어 등을 기본 장착한 2023 기아 스포티지 엑스 프로

먼저 내외관 디자인을 살펴보자. 엑스 프로의 외관은 험로 주행에 어울리는 프런트 범퍼 페시아 디자인, LED 안개등 등이 돋보인다. 여기에 리어 범퍼 페시아도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전면부 부메랑 LED 주간등과 함께 플로팅 디자인을 갖춘 호랑이코 그릴은, 기아가 최근 추구하는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잘 반영해낸 부분이다. 여기에 C필러와 D필러로 넘어오는 곳에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운 부분도 강조했다.

테일 램프 디자인은 슬림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이전 스포티지의 스포티한 숏 보디 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넉넉한 가운데 유려하게 다듬은 부분이 눈길을 끈다. 실제 이전 세대보다 7.1인치가 더 길고, 2.1인치 더 넓어졌기 때문에(휠베이스도 3.4인치 확장) 이에 따라 2023 기아 스포티지는 미드 사이즈 SUV 자세 쪽에 가깝게 다가온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 12.3 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Photo=KIA america media

인테리어는 세그먼트 파괴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센터 스택에는 터치 하나로 공조 장치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번갈아 제어할 수 있는 모듈이 자리했고 그 아래 스마트폰 무선 충전 데크 등이 숨어있다. 센터 콘솔에는 변속기와 드라이브 모드 변경 다이얼, 열선 시트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 등을 모았다.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2.5리터 4기통 엔진 기반 스포티지의 경우 레버 타입 변속기를 사용한다. 길어진 차체와 휠베이스 덕분에 2열 레그룸(41.3인치) 공간은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만약 2열 승객과 트렁크 공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드 사이즈 SUV를 생각하고 있다면, 2023 스포티지 크기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

오프로드 주행 타이어를 꼈지만, 생각보다 도심 주행에서의 소음은 적었다. Photo=KIA america media

엑스 프로를 타고 도심에 진입한다. 가장 먼저 올-터레인 타이어 적용으로 인한 소음이나 진동이 걱정된다. 타이어는 BF 굿리치에서 만든 트레일 터레인 T/A 모델로 경량 SUV에서 낄 수 있는 올-터레인 중에서는 비교적 온로드 주행에서의 장점도 고루 갖춘 제품으로 통한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용 타이어 패턴을 지녔음에도 아스팔트의 노면 소음이 크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엑스 프로를 운전하면서 특별한 타이어 적용으로 인한 소음 스트레스는 찾기 힘들었다. 특히 2023 기아 스포티지의 기반이 된 N3 플랫폼의 경우 설계상 소음과 진동 차단이 우수한 점도 분명 한몫을 했을 것이다.

엔진 반응은 생각보다 경쾌하지는 않다. 파워밴드를 낮은 엔진 회전수부터 플랫하게 쓸 수 있는 구성이 아니다. 탄력을 받으면 이후 주행은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주행 중 추월 가속이나 민첩한 대응이 필요할 때는 한 박자 느린 템포가 조금 신경 쓰인다. 다행스럽게도 변속기는 가속 구간 이후에 제 역할을 해낸다. 특히 다단 변속을 통한 연비 향상은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장점이다.

AWD 동력 배분과 안정된 서스펜션 세팅으로 와인딩에서 코너링이 돋보인다. Photo=KIA america media

파워트레인이 다소 아쉽지만, 핸들링과 제동성은 만족스럽다. C-MDPS 타입(조향 파워 모터가 칼럼에 자리) 파워 스티어링을 사용하고 있어, 조작이 쉽고 힘이 덜 들어가 주차 시 도움이 크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뒤 멀티 링크를 사용한다. 플랫폼 특성상 저상화 설계에다 독립식 서스펜션 적용, 여기에 스트로크가 짧은 편에 속하는 비교적 탄탄한 댐퍼 적용은 와인딩에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부분이 도드라진다.

특히 제동 시 앞으로 쏠리는 경향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네 바퀴의 속도를 줄여내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여기에 엑스 프로의 경우 속도와 조향 등을 계산해 주행 상태에 필요한 스마트 구동력 배분 기능을 갖춘 AWD를 갖추고 있어 코너 공략 시 동력 배분을 통한 안정적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동급 최고의 편의사양도 눈길을 끈다. Photo=KIA america media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스포티지의 매력이 한층 더 깊게 다가온다. 이 차에는 HDA(고속도로 주행보조)가 적용됐다. 이 기술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보조 기술을 융합해 하나의 모듈처럼 작동한다. HAD는 차로이탈방지보조 기능과 함께 차로유지보조를 통해 운전자의 손을 비교적 분주하지 않게 만든다. 여기에 4단계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의 발을 조금은 쉬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복잡한 시내 구간에서는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 멈추고, 다시 설정된 속도로 출발하는 기능도 만날 수 있어, 반 자율 주행도 가능하다. 여기에 주차 시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통해 360도 입체 방향에서 차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후측방 출동방지 보조 기능을 통해 후진 시 안 보이는 곳에서 접근하는 물체에 대한 두려움도 떨칠 수 있다. 또한 차선 변경 시 방향 지시등을 켜면 디지털 클러스터에 후측방 접근 물체를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BVM)도 갖추고 있어, 움직이는 스마트폰처럼 느껴진다.

말리부에 자리한 한 식당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시안 기자단.
기아 아시안 미디어 시승 이벤트의 점심 메뉴. 참가자들을 배려한 메뉴 등이 눈길을 끈다.

아시안 미디어 드라이브 이벤트는 말리부에 자리한 주마 비치의 한 식당에서 휴식 포인트를 정했다. 말리부 해변이 보이는 이 식당에서 점심을 한 후 오후에는 차를 바꿔서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떠난다. 이번에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로 옮겨 탄다. 외관 디자인은 엑스 라인이나 프로가 아닌 스포티지 SX에서 느낀 세련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의 기본 구성은 같지만, 레버 타입 변속기 대신 다이얼식 변속기가 적용되며, 디지털 클러스터 내부 디자인 역시 하이브리드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 일반 내연기관 스포티지와 차이를 둔다.

  • 첨단 터보 하이브리드. 동급 대비 뛰어난 공인 연비 눈길
2023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연비까지 잡은 모델로 통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6리터 터보 4기통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44kW 싱글 모터와 1.5kWh 배터리팩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을 가진다. 최고출력은 226마력에 이르고, 최대토크는 258 파운드-피트다. 이를 통해 최대 2천 파운드 견인도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스포티지는 하이브리드 임에도 AWD 모델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하부에 배터리를 더한 하이브리드 특성상 타 브랜드의 경우 AWD 적용이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스포티지는 기본 트림(LX)을 제외한 윗급에서 AWD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는 플랫폼 설계의 우수성으로 인해 배터리 위치가 AWD 시스템을 허용하게 만드는 것 때문에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주행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Photo=KIA america media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스포티지보다 출발이 경쾌하다. 빠른 반응을 끌어내지만 그만큼 연료를 소비하지는 않는다. 출발과 가속을 돕는 전기모터는 최대한 가솔린 사용을 줄여 획기적인 연비를 만들어낸다. 또한 모터를 돌리는데 필요한 전기는 차량 운행 중 회생제동 등을 통해 스스로 충전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비록 짧은 시간 시승으로 인해 본격적인 연비 측정이나 기타 효율성 리뷰는 어려웠다. 다만 제조사 발표 하이브리드 연비는 AWD 굴림 방식의 경우 복합 38mpg, 도심/시내 각각 38/38mpg를 기록한다. 앞바퀴 굴림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는 복합 43mpg를 기록한다. 짧은 구간 시승이었지만 평균 연비는 공인 연비에 웃도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2023 Sportage HEV
2023 Sportage HEV

2023 기아 스포티지는 2만 달러 중반에서부터 3만 달러 후반까지, 다양한 트림과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정말 넓다. 기본 트림인 LX는 $25,990부터 시작, EX, SX, SX 프레스티지까지 스타일과 편의성을 키운 트림을 고를 수 있고, 아웃도어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성능은 엑스 라인 AWD $30,790, 오프로드 주행성을 키운 엑스 프로는 $34,990부터 시작한다. 기본 LX 트림이라고 하지만 17인치 알루미늄 휠, 드라이브 모드 변경,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오토 홀드), LED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 및 리어뷰 카메라, 차로 이탈 방지,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안전 사양 등도 기본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본 LX(앞바퀴 굴림) $27,290부터 시작하며, EX, SX 프레스티지 트림을 고를 수 있다.

 

2023 기아 스포티지는 최근 미국 내 고유가로 인한 연비 좋은 SUV를 찾는 이들에게 하이브리드라는 매력적인 상품성을 전달하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려는 소비자에겐 엑스 프로라는 독보적인 오프로드 주행 모델로 승부를 던진다. 2023 기아 스포티지는 골고루 먹기 좋은 음식이 놓인 잘 차려진 식탁과 같은 느낌. 미국 SUV 시장에서 롱런하는 브랜드인 스포티지의 선전을 기대한다.

2023 기아 스포티지 아시안 미디어 드라이브 행사 영상

 


시승 협조: 기아 미국판매법인 www.k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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