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MMK=폴황] 람보르기니가 첫 번째 전기차 출시를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춘 2029년으로 연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월요일 보도했다. 이 보도는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윙켈만은 람보르기니 본사가 있는 산타가타 볼로네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성능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전기차 시장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으며, 회사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윙켈만은 유럽연합(EU)이 2026년에 진행할 2035년 신규 차량 내 내연기관 금지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검토를 통해 탄소중립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에 대한 예외 조항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람보르기니에게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람보르기니의 3개 모델 라인은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며, 전기차는 네 번째 모델 라인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공개된 란자도르(Lanzador) 콘셉트로 전기차 디자인을 미리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람보르기니는 생산을 2028년에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라리 제외, 경쟁 슈퍼카 브랜드 전기차에 회의적
올해 1월에도 람보르기니는 란자도르 이후 2029년에 전기 SUV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 SUV 계획이 여전히 진행 중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경쟁사인 애스턴 마틴과 벤틀리 역시 첫 전기차 출시를 각각 2026년으로 1년 연기한 상황이다.
또한 리막 그룹의 CEO이자 설립자인 마테 리막(Mate Rimac)은 5월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 타임즈 미래 자동차 컨퍼런스에서, 고급 세그먼트 소비자들은 더 감성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리막은 자사의 전기 하이퍼카 네베라(Nevera)가 2021년 출시 이후 150대 한정 생산에도 불구하고 매진되지 못한 점을 그 예로 들었다.
반면, 페라리는 2025년 첫 전기차 출시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페라리 전기차의 프로토타입은 마라넬로 본사 인근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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