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투싼. 동급 최초 신형 7단 듀얼클러치와 함께 1.6리터 터보 모델 주목
경쟁 모델보다 다소 얌전했던 이미지, 신형 모델에서 완벽히 탈바꿈
미국 시장에서 크로스오버들의 판매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들이 지난 1년간 낮아진 연료비와 함께, 새로운 모델들이 앞다퉈 시장에 나와 간만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미국 시장에서 크로스오버 세그먼트는 지난 4월 기준 22만2천7대가 팔렸다. 놀라운 것은 좀처럼 판매 하락이 일어나지 않는 경트럭(20만7천452대)을 제쳤다는 것. 이로 인해 최대 볼륨인 중형차 판매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크로스오버의 성장은 신규 모델들이 이끌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포드의 뉴 엣지와 닛산의 무라노는 약 73퍼센트 성장했고, 그 밖에 지프 체로키와 토요타 RAV4 역시 21퍼센트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동차리서치매체인 <에드먼즈> 자료에 따르면, 이들 크로스오버는 딜러에 들어온 뒤 판매되기까지 약 44일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잘나가던 소형차들의 경우 78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히 신형 포드 엣지의 경우는 입고 후 판매까지 약 1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렇듯 미국내 크로스오버들이 새롭게 기지개를 펴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새로운 다크호스가 있다. 바로 현대의 신형 투싼이다. 현대에게 투싼은 소비자들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싼타페와 더불어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하지만 판매에 있어서 투싼은 그렇게 큰 효자 노릇을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판매 기준으로 토요타 RAV4는 약 2만3천대가 팔린 반면, 투싼은 고작 4천20대 수준에 그쳤다. 다른 콤팩트 크로스오버들과 비교해봐도 투싼의 판매량은 사실 신통치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경쟁사가 최근 모델 체인지를 통해 신 모델로 라인업을 채우는 과정에서 현대는 이제야 3세대 투싼을 유럽과 아시아에 공개한 수준이다. 실제 판매까지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진 않겠지만, 지금 모델로 경쟁사와의 싸움은 어려워 보인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하루빨리 신형 투싼이 북미시장을 찾아야 한다.
3세대 투싼은 지난 3월 3일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4월 1일 뉴욕 오토쇼를 거쳐, 아시아 시장에서는 2015 서울 모터쇼를 통해 모국 소비자들에게 얼굴을 내밀었다. 제네바 모터쇼 당시 소개된 투싼의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디젤이었다. 특별히 플러그인 모델의 경우 1.7디젤 엔진을 통해 발전전력을 얻고, 50kw 모터와 함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달았다. 이로 인해 약 31마일의 주행가능거리를 만들어냈다. 컨셉트이긴 했지만, 양산에 근접한 이유로 모터쇼 당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얻었다.
뉴욕 오토쇼를 통해 북미에 소개된 3세대 투싼은 디젤보다 고성능 소형 엔진에 포커스를 맞췄다. 베이스 모델은 여전히 2.0리터 누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지만 에코, 스포츠, 그리고 리미티드에는 1.6 감마 직분사 터보 엔진이 달려 나온다. 최고출력 약 175마력을 내며 토크의 최고점이 1천500rpm부터 시작되어 시내 주행에 알맞은 세팅을 거쳤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부분은 이 세그먼트에서 최초로 장착되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다. 듀얼클러치는 자동의 이점과 함께 수동기어의 순발력과 연비를 얻어낼 수 있는 최고의 기술. 현대는 3새대 투싼이 경쟁 모델에 비해 모자람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기술을 쏟아 부었다. 이런 파워트레인의 조합으로 연비 또한 향상됐다. 투싼 에코 모델(앞바퀴굴림)의 경우 도심 26mpg, 하이웨이 33mpg, 복합 29mpg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모델의 2.4리터 엔진대비 약 5mpg 정도 향상된 수치다. 여기에 개선된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함께, 1.2인치 늘어난 휠베이스와 함께 개선된 서스펜션 구조(앞: 맥퍼슨, 뒤: 독립식)를 지녔다. 여기에 삭스 쇼버와 스테빌라이저 등으로 주행안정성과 함께 보다 더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디자인에서 3세대 투싼은 경재 모델에 비해 대담한 스케일을 지녔다. 최근 현대가 추구하는 플루이틱 스커플쳐의 최신 컨셉트를 반영했고 상급 싼타페와 함께 제네시스에서의 기교도 묻어난다. 2세대 투싼이 다소 얌전한 스타일을 지녔다면, 3세대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실제 크기도 늘어났다. 이전 모델보다 커진 덕분에 실내 공간 효율성도 높아졌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이전 투싼이 실용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면, 신형은 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구성을 했다. 센터콘솔은 2단으로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그 아래 공조기를 놓았고, 별도의 수납공간 역시 기어 레버 앞쪽으로 마련했다. 편의장비에 있어서도 개선된 블루링크를 통해 주행에 관한 실시간 정보와 함께 사고시 신속한 조치를 위한 케어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여러 장점 등이 있지만, 보다 자세한 것은 실제 양산 모델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3세대 투싼은 분명 경쟁자들을 압도할 강한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살아나는 북미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투싼이 현대의 든든한 효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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